2024-03-28 20:38 (목)
과전이하(瓜田李下)
과전이하(瓜田李下)
  • 류한열 기자
  • 승인 2011.07.03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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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선진당 변웅전 대표는 1일 “국회 저축은행 국정조사특위는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꼴’로 결과에 대해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변 대표의 논리는 피의자에게 국정조사를 맡기는 것은 앞뒤가 맞이 않다는 것이다. 그가 말하는 피의자는 김대중ㆍ노무현ㆍ이명박 정권이다. 자유선진당 입장에서는 싸잡아 모두를 비난해도 손해 볼 것은 없다.

 과전이하(오리 瓜, 밭 田, 오얏 李, 아래下)는 오이 밭에서 신을 고쳐 신지 말고, 오얏나무 아래서 갓을 고쳐 쓰지 말라는 뜻이다. 괜한 의심 살 짓을 처음부터 하지 말라는 말이다. 전국 시대 주(周)나라 열왕(烈王)의 후궁인 우희(虞姬)가 모함을 받아 옥에 갇혀서 한 말이 ‘瓜田不納履 李下不整冠’이다. 즉 남의 의심받을 일을 피하지 못했다고 후회한 것이다. 자신이 옳아도 의심 받을 일을 하면 모함을 받게 된다.

 국회 저축은행 국정조사특위가 정도를 걸으면서 국민이 알고 싶은 모든 내용을 밝혀내야 하는 데, 자칫 더 많은 의혹을 주면 안된다. 그리고 의심을 받을 일은 추호도 하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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