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일의 상황이 점점 재미있게 펼쳐지면 보는 사람이 신난다. 우리의 삶도 갈수록 단맛이 나야 살맛이 나는데 쓴맛이 계속 일어나면 괴롭다.
점입가경(점점 漸, 들 入, 아름다울 佳, 지경 境)은 진서(晉書) 고개지전(顧愷之傳) 나오는 말이다. 고개지는 감자(甘蔗: 사탕수수)를 즐겨 먹으면서 늘 가느다란 줄기 부분부터 먼저 씹었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친구들이 물었다. 그의 답은 간단했다. “갈수록 점점 단맛이 나기 때문[漸入佳境]이다”고.
이명박 대통령과 김황식 국무총리가 공직부패 문제를 들고 나오고 경남도에서도 덩달아 공직기강 확립을 내세워 공직자들이 숨을 죽이고 있다. 집권 후반기를 맞아 부패와의 전쟁으로 공정한 사회를 위한 국정운영의 기조를 다잡겠다는 의지가 분명하다.
집권 후반기를 치달을수록 사정의 칼날이 예리해 지면 혹 불미스럽게 희생이 되지 않기 위해 몸을 움츠리는 게 지혜로운 처신이다. 하지만 칼을 들이댈수록 구미를 돋우는 점입가경식 사정이 되면 곤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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