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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화소양
격화소양
  • 류한열 기자
  • 승인 2011.06.07 23: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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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는 국민의 가려운 곳을 긁는 게 핵심이다. 국민이 원하는 것과 동떨어져 여야가 다투기만 한다면 복장이 터진다. 검찰이 저축은행의 정치권 상대 로비수사를 본격화하는 시점에서 `대검 중수부 폐지`가 걸려 손을 놓고 있다 "수사로 말하겠다"며 다시 칼을 들었다. 중수부는 지금까지 일반인이나 서민보다 권력층 부패에 초점이 맞춰졌다. 그래서 정치권이 폐지에 골몰하는 지도 모른다.

 신을 신고 있는 데 발바닥을 긁어봐야 아무런 효과가 없다. 지금 중수부 폐지를 두고 검찰ㆍ정치권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지만 국민이 볼 때는 격화소양(떨어질 隔, 가죽신 靴, 긁을 搔, 가려울 痒)으로 요약된다. 많은 국민들은 중수부가 폐지되면 권력자의 거악 척결이 더욱 어려워 질 것이라는 시각을 갖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검찰이 권력에 기대, 수사를 제대로 못한 것을 본 국민들은 중수부가 폐지되면 시원해 할 것이다.

 지금 시점에서 중수부 폐지가 옳으냐 그르냐를 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렵다. 폐지는 권력자의 부패를 방조하는 `독약`이라는 주장도, 반대로 존속은 그나마 힘 센 사람의 잘못을 발본색원하는 `양약`이라는 주장도 국민에게 격화소양인 게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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