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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 박주아 별세..장례 진행하기로
탤런트 박주아 별세..장례 진행하기로
  • 경남매일
  • 승인 2011.05.17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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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의료사고" 주장서 물러나 빈소 차리기로
   암 수술 후 회복 중이던 중견 탤런트 박주아씨가 16일 오전 3시55분께 별세했다. 향년 69세.

   고인은 신우암 초기 판정을 받고 지난달 17일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으며 중환자실에서 회복 치료 중이었다.

   유족은 고인의 사망 직후 의료사고라 주장하며 병원 측에서 납득할 만한 설명을 하기 전까지는 장례를 하지 않겠다며 중환자실에서 시신을 옮기지 않았지만, 사망 16시간여 만인 오후 8시를 넘어 병원 측과 협의 끝에 장례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신촌 세브란스병원 홍보실은 "박주아씨 유족들이 병원 측 입장을 이해하고 장례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며 "오후 8시40분께 시신이 중환자실에서 영안실로 옮겨졌다"고 말했다.

   병원 홍보실은 앞서 "환자의 상태가 처음부터 안 좋았기 때문에 수술의 위험성이 있었고 그에 대해서는 본인과 가족에게 충분히 알렸다"면서 "의료진은 사인을 수술 후유증인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진단했다"고 전했다.

   빈소는 세브란스 장례식장 특2호실에 마련되며 장례는 3일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02-2227-7580
상명여고를 졸업하고 1962년 KBS 공채 탤런트 1기로 연기 생활을 시작한 고인은 수술 전 MBC 일일극 '남자를 믿었네'에 출연하는 등 쉼없이 연기 열정을 불태웠다.

   그간 '여로'(1972) '세자매'(1982) '가족'(1984) '세월'(1987) '불의 나라'(1990) '하나뿐인 당신'(1999) '눈꽃'(2000) '태조왕건'(2000) '제국의 아침'(2002) 등의 작품을 통해 인자하고 푸근한 어머니 상과 카리스마 있는 여장부의 모습을 넘나들었다.

   최근에는 '온에어' '시티홀' '사랑해' 등의 작품에서 정 많고 눈물 많은 할머니 모습을 그렸다.

   그는 후배들에게 연기 지도를 엄격하게 하기로 유명했다. 그 때문에 생전에 그와 작업한 작가들은 "젊은 연기자에게는 박주아씨가 '약'"이라고 입을 모으기도 했다.

   바쁜 와중에도 고인이 후배들의 연기 지도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 작품 전체적으로 크게 도움이 됐기 때문이었다.

   고인은 평생 독신으로 살았으며, 지난해에는 방송에 출연해 20년 넘게 부모를 병시중한 사연을 털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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