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30 00:23 (토)
낙정하석(落井下石)
낙정하석(落井下石)
  • 류한열 기자
  • 승인 2011.04.18 23: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예수 당시 간음한 여인을 군중이 길거리로 끌고 나왔다. 예수는 많은 사람을 둘러보고 한참을 생각한 후, 죄 없는 사람이 간음한 여인에게 돌을 던지라고 했다. 금방까지 돌을 던지려 했던 사람들이 한 명씩 돌아 서서 집으로 갔다. 그 누구도 죄 지은 여인을 단죄할 수 없었다.

 낙정하석(떨어질 落, 우물 井, 아래 下, 돌 石)은 우물에 빠진 사람에게 손을 내밀어 주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돌을 들어 던지는 사람을 이르는 말이다. 어려움에 처할 때 그 사람의 됨됨이를 알 수 있고, 어려울 때 도우는 사람이 진실한 친구다. 낙정하석은 한유가 당송팔대가의 한 사람인 유종원이 모함으로 죽게 되자 애도하며 지은 묘지명(墓地銘)에 새겨진 글귀다.

 4ㆍ27 재보선 후보 간 박빙의 접전이 펼쳐지고 있다. 여론조사에서도 엎치락뒤치락하면서 한 치 앞을 못 보는 형국이다. 이럴 때 상대에게 돌을 던져 유리한 고지에 먼저 서려는 후보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정정당당히 겨루자며 손을 내밀고 뒤에서 돌을 던지는 그런 후보가 없기를 바랄 뿐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