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08:33 (수)
곡돌사신(曲突徙薪)
곡돌사신(曲突徙薪)
  • 류한열 기자
  • 승인 2011.04.17 23: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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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ㆍ27 김해을 보궐선거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김태호 한나라당 후보의 인지도ㆍ도정 경륜과 이봉수 야권 단일후보가 쓰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향수 자극이 맞붙어 한 치의 양보가 없다. 워낙 박빙의 승부가 예상돼 네가티브 캠페인이 등장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양측이 승리를 장담하고 있지만 의외의 곳에서 낭패를 당할 수 있다.

 곡돌사신(굽을 曲, 갑자기 突, 옮길 徙, 섶 薪)은 굴뚝을 구부리고 가까이 있는 땔나무를 다른 곳으로 옮겨 화근을 미리 없앤다는 뜻이다. 설원(說苑)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어떤 나그네가 한 집에서 하룻밤 지내게 되었다. 나그네는 방밖을 내다보다 그 집의 굴뚝이 곧게 세워져 있어 한 번씩 불길이 새어 나오는 걸 보았다. 그리고 굴뚝 옆에는 땔나무가 잔뜩 쌓여 있었다. 그 나그네는 주인에게 불이 날지 모른다고 충고했지만 곧이 듣지 않았다. 결국은 주인은 바른 충고를 귀담아 듣지 않아 화(火)를 보았다.

 김해을 보선이 아무리 힘든 승부가 예상되어도 양측은 정도를 걸어야 한다. 상대를 헐뜯는 행위는 자신 옆에 땔나무를 놔두고 아궁이에 불을 때는 것과 같다는 것을 김태호와 이봉수 후보는 마음에 새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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