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16:49 (토)
전부지공(田父之功)
전부지공(田父之功)
  • 류한열 기자
  • 승인 2011.04.12 23: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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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가 12일 경남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야권 단일후보로 확정됐다. 유시민 대표가 이끄는 국민참여당은 활짝 웃고 민주당은 큰 충격에 휩싸였다. 국민참여당은 원내 진출을 할 절호의 기회를 잡았고, 민주당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에서 영남권 진출 교두보를 확보하려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다. 야권 통합 과정은 험난했지만 승자는 유리한 고지에서 한나라당 김태호 한나라당 후보와 맞붙게 됐다.

 전국시대 제나라가 위나라를 침공할 계획을 세웠는데 순우곤이 제나라 왕에게 개와 토끼 이야기를 들여 줬다. ‘한자로’라는 이름난 개가 ‘동곽준’ 이란 약삭빠른 토끼를 쫓았지만 필사적으로 도망가는 토끼를 잡을 수 없어 둘 다 지쳐 쓰러져 죽었다. 우연히 그곳을 지나던 농부가 죽은 개와 토끼를 주었다. ‘힘들이지 아니하고 이득을 보는 것을 이르는 어부지리(漁父之利)와 같은 뜻의 전부지공(밭 田, 지아비 父, 갈 之, 공 功)이다.

 김태호 후보가 야권 후보끼리 다투면 거저 주울 뻔한 김해을 국회의원 자리를 이제부터 숨을 헐떡이며 달려도 얻기가 쉽지 않게 됐다. 세상에 공짜가 없다는 게 어디에서나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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