칙칙한 무릎ㆍ팔꿈치에 미백효과ㆍ각질제거
로션은 스크럽제， 스킨은 샤워코롱으로 변신
립스틱은 바셀린 섞어 립밤으로 활용 가능

　우리나라 여성들 대부분이 화장품 유통기한을 모르고 사용한다. 기한이 지난 화장품을 사용하면 내용물이 오염돼 피부에 트러블을 유발시킨다. 그렇다고 많은 양이 남아있는 화장품을 버리기엔 너무 아깝다. 이에 유행이 지났거나 유통기한이 지난 화장품을 여러가지로 재활용을 하는건 어떨까. 주부커뮤니티 미즈(www.miz.co.kr)의 도움으로 화장품 종류별로 재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본다.

◇ 기능성 화장품

　기능성화장품은 유통기한이 짧거나 한철 사용하는 제품인 경우가 많아서 유통기한을 넘겨 버리기 일쑤다. 유통기한이 넘은 기능성화장품은 손， 발뒤꿈치， 팔꿈치， 무릎 등 바디 팩으로 사용하면 좋다. 기능성화장품 유통기한이 많이 넘은 상태가 아니라면 그냥 발라줘도 좋고， 유통기한이 약간 더 지났다면 우유나 밀가루， 달걀 등을 섞어서 팩으로 만들어 사용하면 된다. 화이트닝화장품을 활용해 팩을 하면 칙칙한 무릎， 팔꿈치 등의 색이 개선되고， 건조한 팔꿈치나 발뒤꿈치에 기능성화장품으로 팩을 하면 촉촉해져 각질이 없어진다.
　유통기한 지난 영양크림은 손상된 모발 끝에 발라 랩， 수건으로 감싸 팩을 해주면 영양분을 흡수해 머리 결이 한결 부드러워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영양크림은 손에 바르고 비닐장갑을 끼고 자면 손도 한결 더 부드러워지고， 핸드백에 조금 묻혀 문질러주면 묵은 때가 말끔히 사라진다. 튜브형 화장품을 사용한 후 마지막에 남은 양은 튜브를 잘라내고 긁어내 팩을 할 때 활용하면 좋다. 과일 등을 이용해 천연팩을 만들 때 넣으면 효과가 2배로 좋아진다.

◇ 기초 케어 화장품

　스킨， 로션， 에센스 등 기초 케어 화장품은 유통기한은 제조일로부터 30개월 정도이고 개봉한 후 사용기한은 6개월～1년이다. 화장품 유통기한， 사용기간이 지난 것은 재활용해서 팔꿈치， 손， 발 등에 바르거나 스크럽제로 만들어 사용할 수 있다. 단， 이때 에센스에 물을 섞거나 여러 제품을 혼합해서 사용하는 것은 피부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로션으로 스크럽제를 만들 때는 살구씨를 곱게 갈아서 로션과 섞어주거나 곡물가루를 섞으면 된다. 이렇게 만든 스크럽제는 목욕할 때 각질이 심한 발뒤꿈치나 팔꿈치에 사용하면 각질이 제거되면서 매끈해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로션에 바디오일 1-2방울을 떨어뜨려 잘 섞은 후 각질이 심한 부위에 사용하면 피부 각질이 사라지고 매끄러워진다. 남은 에센스는 머리끝을 손질할 때 사용하면 효과적이다. 사용기한이 넘은 스킨은 샤워코롱으로 몸에 발라주면 된다.
　피부에 사용하는 용도로 사용하기 찜찜하다면 가구나 바닥을 닦을 때 사용하면 된다. 헝겊 등 마른 천에 로션을 묻혀 소파나 가구를 닦아주면 오염물질을 제거할 수 있고， 광택도 은은하게 난다. 바닥을 닦을 때는 물걸레로 닦아준 후 마른 천에 로션을 묻혀 닦아주면 코팅효과가 있어 광택이 난다. 클렌징 크림은 가죽 클리너로 사용하면 좋다. 부드러운 천에 클렌징 제품을 묻혀 가족소파 같은 것을 닦으면 얼룩이나 먼지제거에 효과적이다.
　
◇ 메이크업 화장품

　메이크업 화장품의 유통기한은 30개월， 개봉 후에는 18개월 정도 사용할 수 있고， 마스카라와 아이라이너는 개봉 후 6개월 정도가 사용기한이다. 사용하다 기한이 지났거나 조금 남은 트윈케이크는 입자를 가늘게 빻아서 피부 잡티를 커버할 수 있는 컬러 파우더로 재활용할 수 있다. 굳어버린 마스카라는 오일 몇 방울을 넣은 후 흔들어주면 다시 사용할 수 있는데， 사용기한이 지났다면 솔을 깨끗이 씻어 뭉친 속눈썹을 쓸어주는 솔로 재활용하면 된다.
　립스틱은 립밤을 만들어 사용할 수 있다. 립스틱과 바셀린을 1:2 비율로 섞어 살짝 가열해 립스틱과 바셀린이 잘 섞이면 천연오일이나 꿀을 넣어 저어준 후 용기에 넣어 굳히면 된다. 립밤의 색을 진하게 하려면 립스틱을 조금 더 넣어주면 된다. 립스틱으로는 액세서리 세정제로도 활용할 수 있다. 마른 천에 립스틱을 살짝 묻혀 색이 변한 엑세서리를 닦으면 금속의 얼룩이 사라지고 광택이 난다.

◇ 향  수

　향수의 사용기간은 보통 개봉 후 3년까지다. 오래 사용하지 않아 변질된 향수는 방향제로 활용하면 좋다. 접시에 물에 적신 화장솜을 깔고 그 위에 몇 방울 뿌리면 은은한 향이 나는 방향제가 된다. 또 분무기에 향수를 몇 방울 떨어뜨려 다림질 할 때 사용하거나， 분무기를 집안에 뿌려도 좋다. 머리 감을 때 마지막 헹굼물에 한두 방울 정도 떨어뜨려 사용하면 하루 종일 은은한 향기가 배어 나온다. 옷장이나 서랍장에 향수를 뿌린 화장솜이나 손수건 등을 넣어두면 쾌쾌한 냄새제거도 되고 향이 배어 있는 옷을 입을 수 있다. 향수를 이용해 향초를 만들어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초를 만드는 재료인 파라핀을 녹여 용기에 붓고 향수를 몇 방울 떨어뜨려주면 향기 있는 초를 간단하게 만들 수 있다. 속옷， 스타킹， 니트 등을 헹굴 때도 향수를 한두 방울 섞어주면 은은하게 향기가 나서 기분이 상쾌해진다.

◇ 샴푸 & 린스

　샴푸는 세정력이 강하지만 부드럽게 때문에 세제 대신으로 활용하면 좋다. 오래된 샴푸는 스타킹， 속옷 등의 부드러운 빨래에 사용하면 묵은 때를 제거해주면서 천은 부드럽게 만들어준다. 샴푸는 세정력이 강하고 향이 좋으면서 거품이 많이 나서 화장실 청소할 때 사용해도 좋다. 먼지가 수북하게 앉은 인형을 빨 때도 사용기한이 지난 샴푸를 사용하면 인형도 깨끗해지고， 세탁 후 은은한 향이 남는다.
　오래된 린스는 수세미에 묻혀 세면대 청소를 할 때 사용하면 효과적이다. 린스를 소량의 뜨거운 물에 잘 풀어서 찬물과 섞어 뿌리면서 청소하면 된다. 유리를 닦을 때도 린스를 물기 있는 걸레에 묻혀 닦아주면 깨끗하고 투명한 유리가 된다.
<정미영 기자>
myjung@k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