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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생활 첫 악역에 마음 이끌렸죠"
"연기 생활 첫 악역에 마음 이끌렸죠"
  • 경남매일
  • 승인 2011.04.12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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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우, `나는 아빠다`서 변신 … "새로운 것에 도전"
▲  영화 `나는 아빠다`(감독 전만배ㆍ이세영)에서 처음으로 악역에 도전한 배우 김승우.
 "마흔 넘어서 느낀 건 새로운 것에 도전해 무언가를 성취했을 때의 기쁨이 더 크다는 거였죠. `나는 아빠다`는 제 연기 인생에서 처음으로 도전하는 악역이었습니다."`나는 아빠다`에서 악역에 도전한 김승우의 말이다. 영화 개봉을 앞두고 최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김승우를 만났다.

 김승우는 임권택 감독의 `장군의 아들`(1990)로 데뷔했으니 배우 생활만 올해 21년차다. 처음부터 배우가 꿈은 아니었다. `라스트 콘서트` `러브스토리` 같은 영화들을 보면서 막연히 영화를 동경했지만, 배우가 될지는 꿈에도 몰랐다고 한다.

 "얼결에 `장군의 아들`에 출연하게 됐는데, 정말 배우가 될지 몰랐어요. 선배들이 `너는 감성이 특별해 연기하면 딱이다`라는 말을 했는데 자꾸 신경이 쓰였어요. 그러다 연극이나 영화를 자주 보러 다니면서 자연스럽게 이 길로 들어섰죠."`고스트 맘마`(1996), `꽃을 든 남자`(1997), `깊은 슬픔`(1998) 등 주로 멜로 영화의 주연으로 90년대를 보낸 그는 2000년대 들어 `라이터를 켜라`(2002), `역전에 산다`(2003), `불어라 봄바람`(2003) 등을 통해 코믹 배우로 사랑을 받았다.

 2006년에는 홍상수 감독의 `해변의 여인`이나 김해곤 감독의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에서 이른바 `찌질남` 연기로 평단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그는 또 다른 변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던 시점인 지난해 초 `나는 아빠다`의 시나리오를 받았다고 한다.

 `나는 아빠다`는 딸의 병원비 마련을 위해 비리형사가 된 종식(김승우)과 종식 때문에 억울한 누명을 쓴 채 아내와 딸마저 잃게 된 상만(손병호)의 대결을 그린 액션물.

 내용도 내용이지만 주인공 한종식이 악역이라는데 마음이 끌렸다고 한다.

 "연기생활을 20년 넘게 하면서 악역을 맡아본 적이 없었어요. 마흔을 넘어서 느낀 건 새로운 것에 도전해 무언가를 성취했을 때 내게 돌아오는 게 크다는 것이었죠. 그 점이 제 마음을 움직였어요"

 `뜨거운 열정`은 그를 `나는 아빠다`로 이끌었지만, 생각보다 쉬운 작업은 아니었다. 이미 아빠가 돼 있던 그는 영화에서 딸로 나오는 김새론(민지 역)만 봐도 마음이 울컥거렸다고 한다. "죽음에 이르는 깊은 병을 앓는 민지를 보면 자식 생각이 나서 힘들었다"는 이유에서다.

 배우 김남주와 결혼한 김승우는 이제 어엿한 두 아이의 아빠다. 그는 "아이들을 낳으면서 책임감이 커졌는데, 배우로서도 그러한 부담감이 고스란히 온다"며 "내가 연기한 부분도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이 예전보다 더 커졌다. 그런 자세가 아직은 연기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했다.

 그는 MBC 월화드라마 `미스 리플리`(가제)로 또다시 멜로에 도전한다. 40대 남자와 20대 여자의 사랑을 그린 미니시리즈다.

 "`사랑이야기를 더해`라는 말을 주변에서 많이 들었는데 한동안 멜로를 하지 않았어요. 좀 더 나이 들어서 클린트 이스트우드나, 워런 비티 등이 보여주는 그런 깊이 있는 사랑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끈적끈적한 사랑이야기라고 할까요? 이번에는 제 나이에 걸맞은 사랑이야기가 들어와서 하게 됐어요."

 TV는 모니터용으로만 보고, 자투리 시간이 남으면 책을 읽으며 마음을 가다듬는다는 김승우는 "좋은 연기자보다는 좋은 인간으로 더 기억되길 원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어떤 역할을 줘도, 어색하지 않게 김승우답게 풀어나가는구나라는 평가를 받고 싶어요. 그러려면 앞으로도 계속 노력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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