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13:09 (목)
배수지진(背水之陣)
배수지진(背水之陣)
  • 류한열 기자
  • 승인 2011.04.07 23: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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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토지주택공사(LH) 본사를 경남에 일괄 이전하느냐, 경남ㆍ전북에 분산 배치하느냐를 두고 전운이 감돌고 있다. 정부의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를 맛 본 지자체들이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올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경남도는 LH가 진주에 옮겨지도록 모든 행정력을 강구하고 있다. 이에 위기감을 느낀 김완주 전북도지사가 머리를 깎고 나섰다. 삭발까지 한 김 지사가 빼든 분산배치 카드가 얼마나 약발을 받을 지 궁금하다.

 LH와 국제비즈니스벨트를 두고 몇몇 지자체서는 끝모를 전쟁을 하고 있다. 정답은 자신의 지역으로 가져오는 것밖에 다른 것이 있을 수 없다.

 모든 지자체가 배수지진(등질 背, 물 水, 어조사 之, 떼 陣)을 펼친 꼴이다. 강이나 바다를 등져 더이상 물러설 수 없어 무조건 싸워야 한다. 그래야 결판이 난다. 정치력이나 어느 지역이 낫고 덜하고가 없다.

 한(漢)나라의 한신(韓信)이 조(趙)나

라를 치려고 나섰다. 조나라가 먼저 유리한 곳에 진을 치고 성을 의지하고 있어 승산이 없었다. 한신을 꾀을 내 거짓 패하는 척하다 강을 등지고 싸워 큰 승리를 거두었다.

 배수의 진을 치는 경우는 군사력이 약한 쪽이 취하는 작전인데 현재 지자체들은 모두 배수지진을 벌리고 있어 전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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