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00:27 (금)
도다리 ‘봄맛’ㆍ오징어물회 ‘여름맛’
도다리 ‘봄맛’ㆍ오징어물회 ‘여름맛’
  • 경남매일
  • 승인 2011.04.06 20: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봄 알리는 전령사 도다리 회, 맛ㆍ영양 모두 ‘만점’

김해의 맛

 벚꽃이 활짝 만개한 4월이면 김해는 가야국으로 타임머신을 탄다. 가야문화축제로 북적이는 김해에서 봄을 맛 보자. 맛이면 맛, 분위기면 분위기 … 어느 것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김해의 맛 집을 소개한다.

 삼계동 동해물회

▲ 도다리 회를 입에 쏙 넣으니 봄의 맛이 난다. 이 맛을 위해 일 년을 산다는 사람도 있다.

도다리 ‘봄맛’ㆍ오징어물회 ‘여름맛’

봄 알리는 전령사 도다리 회, 맛ㆍ영양 모두 ‘만점’
여름 보양식 오징어물회, 주인장 야심찬 특허음식

▲ 이성원 주인장의 야심찬 특허 음식 오징어물회. 오징어는 쫄깃하고 부드럽다. 거기다 야채 아삭거림이 어우러져 환상이다.
 진짜 봄이 왔다. 봄이 즐거워지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봄 도다리’. 봄이면 살이 차면서 맛과 영양의 절정을 이뤄 봄을 알리는 전령사로 변신한다. 횟집들은 그 계절에 나오는 생선을 주 재료로 삼는다. 도다리 회 한 점 맛 보고 싶어 ‘동해물회’를 찾았다. 도다리 회를 입에 쏙 넣으니 봄의 맛이 난다. 이 맛을 위해 일 년을 산다는 사람도 있다.
 이 집은 사실 상호 ‘동해물회’답게 가장 대표적 메뉴가 오징어물회다. 이성원(48) 주인장의 야심찬 특허 음식이기도 하다. 물차를 운전하면서 고기 좀 알았다는 그가 특허를 따내는데 5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싱싱한 횟감은 기본이고 제대로된 양념을 만들어야하기 때문이다. 이 씨는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다시마 등 천연류로 만드느라 시간이 좀 걸렸다”고 했다.
 물회는 배를 타는 어부들이 배 위에서 탄생시켰다고 전해진다. 갓 잡은 고기를 고추장 등을 넣어 허기를 달랬던 것이다. 이후 물회는 여름을 슬기롭게 이겨내는 특별한 보양식이 됐다.
 여름이 오기 전 미리 먹어봤다. 오징어물회는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럽다. 색은 군침 돌게 붉고 예쁜데다가 살얼음으로 가득하다. 야채는 무려 8가지가 들어간다. 입에 넣으니 속까지 시원한 것이 여름 보양식으로 제격이다. 오징어는 쫄깃하고 부드럽다. 거기다 야채 아삭거림이 어우러져 환상이다. 오징어와 야채를 건져먹고 남은 육수에 밥 한 공기 말아 먹으니 담백하고 시원한 맛에 여름 휴가가 따로 없을 듯 하다. 여름이 되면 오징어물회를 먹기위한 발길이 붐벼 정신 없을 듯 하다. 봄 도다리 대 7만 원ㆍ중 5만 원, 오징어 물회 대 3만 원ㆍ중 2만 원. 김해시 삼계동 1446-6. 055-313-1434.

 

소ㆍ돼지와 함께 즐거운 봄날

 

 동료들과의 단합 자리가 많은 봄날, 부하 직원과 소주 한잔으로 풀어보고 싶은 상사들이 삼겹살집을 가자고 권한다. 쫄깃쫄깃 지리산 흑돼지와 소주 한잔 걸치고 다음날 설렁탕 한그릇으로 속을 달랜다. 좋은 사람들과의 자리, 더 즐거운 식사를 하려는 사람들이 즐겨찾는 집들을 소개한다.

 

 삼계동   천마설렁탕ㆍ갈비탕


귀한 소 사용해 만든 최고의 음식

천마넣어 뽀얀 국물 설렁탕ㆍ갈비탕
다양한 부위 모듬 수육 식감 탁월

▲ `박존옥 천마 설렁탕&갈비탕`의 설렁탕은 우유처럼 빛깔이 뽀얗다. 한 해 내내 즐겨먹는 음식이다. 겨울 추위에는 보양으로, 여름 더위에는 보신으로 그만이다.
 봄에는 축복해야할 결혼식이 유난히 많다. 그럼 왜 결혼식장을 찾으면 갈비탕을 대접받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일생에 한 번 뿐인 예식인 결혼식에 오는 손님들을 위해 최고로 정성껏 음식을 만들어야 했을 것이다. 예전부터 소는 집집마다 가장 중요한 재산이었다. 소를 많은 이들이 나누기 위해 갈비탕을 끓이게 된 것이라 전해진다. 요즘은 결혼식장에 가보면 뷔페 음식을 대접한다. 갑자기 깍두기 올린 갈비탕이 먹고 싶어졌다. 
 설렁탕ㆍ갈비탕은 한 해 내내 즐겨먹는 음식이다. 겨울 추위에는 보양으로, 여름 더위에는 보신으로 그만이다. 삼계동에 위치한 `박존옥 천마 설렁탕&갈비탕`의 설렁탕은 우유처럼 빛깔이 뽀얗다. 갈비탕은 또 어찌나 국물이 맑던지. 인삼향이 그윽한 것이 까다로운 젊은 여성들의 입맛도 사로잡는다. 한 입 떠먹었더니 몸이 다 건강해진 느낌이다. 
 이 집 공은숙(42) 사장은 이전에 `서울깍두기`라는 개인가게를 운영하면서 이미 국물에 대한 노하우를 쌓았다. 이 집은 부추를 전혀 쓰지 않는다. 공씨는 "소는 따뜻한 기운인데, 부추도 따뜻한 기운"이라며 "서로 궁합이 맞지 않아 쓰지 않고 있다"고 했다. 또 가장 중요한 것은 천마를 사용한 점이다. 일반적인 마랑은 다른 약재다. 보양식으로 더욱 한 몫하게 만드는 셈이다. 
 우설, 양지, 소머리, 도가니…다 소부위를 일컫는다. 이 부위들이 다 한꺼번에 나오는 모듬수육도 꼭 먹어봐야한다. 돌판에 나와 보글보글 끓는다. 뜨겁게 먹는 수육은 오돌오돌 식감이 좋다. 찍어먹는  간장에는 고추와 양파를 썰어넣어 고기 맛도 살린다. 천마설렁탕 7천 원, 갈비탕 8천 원, 모듬 수육 3만 원. 삼계동 1481-6. 055-326-7733.

 

 진영읍   지리산흑돼지

▲ 산청에서 지리산의 맑은 물을 마시며 자란 흑돼지는 육즙이 풍부하면서도 쫄깃쫄깃하다.

돼지고기의 참맛을 느끼려면…

산청 지리산 맑은 물 마시며 자란 흑돼지
원적외선 황토참숯으로 쫄깃한 육질

 가족들 외식과 직장인 회식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삼겹살. 저녁때가 되면 삼겹살집들은 가족과 직장인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돼지라고 다 같은 돼지가 아니다. 돼지고기의 최상급이라고 알려진 지리산 흑돼지는 일반돼지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맛과 효능에서 차이가 난다. 특히 근육을 구성하는 근섬유 굵기가 섬세해 쫄깃하고 독특한 식감을 느끼게 해준다. 불포화 지방산이 많이 들어있어 혈관 내 콜레스테롤 축적을 막아준다.
 평소와는 다른 삼겹살을 맛보고 싶다면 진영 신도시에 위치한 `지리산 흑돼지`가 괜찮다.

 이 집은 산청에서 지리산의 맑은 물을 마시며 자란 흑돼지만 취급한다. 냉동육은 절대 쓰지 않고 생고기만을 고집한다. 문수옥(54) 사장은 "흑돼지의 쫄깃쫄깃한 참맛은 생고기에서 나오는 것"이라 했다.
 고기를 시키자 묵은지, 파절이, 장아찌, 콩나물, 양파초절임, 계란찜, 시래기국으로 한 상가득 차려진다. 불판 위에 지글지글 고기가 구워지고 상추쌈에 묵은지와 장아찌를 올리고 마무리로 고기 한 점 올려 한 입 먹으면 그 맛이 환상이다. 특히 육즙이 풍부하면서도 쫄깃쫄깃한 맛과 돼지 특유의 냄새가 없어 좋다. 이어 느껴지는 콩가루의 고소함과 신선한 야채 향의 여운이 입안에 오래 남는다.
 이 집 삼겹살이 맛있는 이유는 흑돼지도 흑돼지지만 고기를 익히는 불도 한 몫한다. 이 집은 원적외선 황토참숯을 사용한다. 고기의 겉과 속을 동시에 익혀 줌으로써 육즙이 풍부하다. 흑돼지 삼겹살 8천 원, 흑돼지 목살 7천 원, 흑돼지 김치찌개 1만 5천 원. 김해시 진영읍 진영리 1629-1번지. 055-346-6785.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