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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커지는 수돗물 수요 욕구
갈수록 커지는 수돗물 수요 욕구
  • 김진태
  • 승인 2011.04.05 23: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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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진 태 K-water 경남지역본부 수도운영팀장
 지난 겨울 한파는 30년 만의 강추위로 기록됐다고 한다.

 예년의 겨울과 달리 경남지역에 수만 건의 크고 작은 수도관, 계량기 동파사고를 불러오는 등 큰 피해를 남긴 것을 보아도 분명한 듯 싶다.

 동장군이 물러나 안도의 한숨을 쉬게 되면서, 한편으로는 물 공급이 끊겨 많은 주민들이 불편을 겪은 것을 떠올리며 수돗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 새삼 깨닫게 된다.

 모두들 알고 있는 바와 같이 수도의 목적은 소비자가 원하는 양질의 물을 원하는 시기에 충분하게 중단없이 공급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상기후로 인해 올해와 같은 한파가 내년, 후년에도 반복될 가능성은 점점 커지고 있으며, 따라서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있어야 이러한 불편이 다시 발생하는 일이 없을 것이다.

 수돗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서는 일반 소비자에게 물을 공급하는 소규모 수도관은 물론 수돗물을 생산하고 공급하는 일련의 대규모 시설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에 필자가 운영책임자로 있는 창원공업용수도의 지난 겨울 한파에 대한 대응현황을 바탕으로 수돗물 공급의 안정성 강화를 위한 수도시설 운영관리의 개선방향을 함께 생각해 보고자 한다.

 첫째, 원수를 정수장에 보내기 위한 취수시설의 관리를 보다 공고히 할 필요가 있다. 금년 한파는 낙동강 본류를 꽁꽁 얼어붙게 만들 정도로 강력했으며, 짧은 시간이었지만 정상적 취수에 어려움을 겪을 정도였다. 그 유례를 찾을 수 없는 낙동강 본류 결빙으로 인한 취수장애에, 직원들과 장비를 동원해 매일 취수구 인근의 얼음을 깨고 점검을 강화해 대비했으며, 덕분에 한파는 물론 경남지역의 겨울가뭄에도 불구하고 특별한 문제없이 원활한 취수가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향후에도 이상기후로 인한 취수구 결빙, 하천수위 저하 등의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에, 장애 가능성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바탕으로 위기대응매뉴얼의 개선ㆍ시설보완 등 추가적인 대비책을 준비하고 있다.

 둘째, 깨끗한 물을 생산하는 정수시설에 대해서도 관리개선의 필요성을 꼼꼼히 따져보아야 할 것이다.

물이 소통하는 소규모 배관이나 계측기기 등 설비의 동결, 수온저하에 따른 정수처리 공정의 장애 등은 한파에 따라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는 사항들이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물과 접촉하는 설비에 대한 열선 설치ㆍ보온 등의 조치를 취했으며, 극심한 저수온 시에도 안정적으로 맑은 물을 생산할 수 있도록 약품주입 등 주요공정에 대한 업무매뉴얼을 구비하고 있다.

 셋째, 생산된 맑은 물을 공급하는 관로시설에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창원공업용수도의 경우, 올해 2월 한파로 인해 발생한 누수사고를 복구하면서 미리 설치된 비상연결 관로와 예비저수시설의 활용, 소비자의 물사용 패턴 분석결과를 토대로 사용량이 가장 적은 토요일 심야시간을 이용한 철야작업 등 최적운영을 통해 단수없이 복구를 완료했으며, 이러한 물관리 체계는 국내 최고의 기술력과 경험을 보유한 K-water 였기에 가능하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또한 이에 만족하지 않고 관로의 복선화와 비상연결 관로 설치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무단수 복구공법의 개발ㆍ적용, 인근 지자체 등 유관기관과의 공조체계 구축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수돗물 공급이 차단되는 경우가 최소화되도록 총체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수도시스템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치는 점점 커지고 있다. 보다 더 깨끗한 물이 24시간 끊임없이 제공되길 원한다.

 반면 수도시설이 처한 위험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이상기후의 영향은 커지고 노후시설과 이의 개선을 위한 비용은 점차 증가하고 있다.

 지금부터라도 앞서 언급한 사항들을 중심으로 수도의 운영ㆍ관리에 있어 개선해야 할 사항들을 차근차근 준비해야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물 공급 중단으로 주민들이 불편해 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수도시설 관리자의 일원으로서 올 겨울 한파를 계기로 이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준비하는 기회가 마련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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