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기름값을 ℓ당 100원 전격 인하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다른 정유사도 눈치 보면서 가격을 낮추는데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기름값이 내리면 누구나 좋아해야 하는 데 인하 배경이 생색내기용이 아닌가 하는 시선을 거둘 수가 없다. 정유업계가 올 1분기 일본 지진 영향 등으로 영업실적이 사상 최대로 예상돼 이미 손실분은 다 챙겼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여하튼 SK가 7일부터 3개월 간 전국 4천400여 개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휘발유와 경유 가격을 대폭 내리면 운전자들이 차를 몰면서 기름 떨어지는 소리에 충격이 덜할 것이다.

　계모임에서 마시는 술을 두고 마치 자기가 내는 것처럼 행동하면 비난을 받는다. 계주생면(맺을 契, 술 酒, 날 生, 얼굴 面)은 곗술로 생면한다는 뜻으로 여러 사람의 것을 마치 자기 것처럼 생색낼 때 쓰인다.

　정유업계는 지금까지 가격인하는 불가능하다며 정부에 시장에서 효과가 큰 유류세를 낮춰야 한다며 대응해 왔다. 정유업계가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계속 이어오면서 챙길 것 다 챙긴 후 가격을 낮추는 속 보이는 행동이 아니길 서민들은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