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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밤엔 막장 드라마가 통한다
주말밤엔 막장 드라마가 통한다
  • 경남매일
  • 승인 2011.04.04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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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욕망의 불꽃`이어 SBS `신 기생뎐` 인기몰이
▲ MBC `욕망의 불꽃`이 퇴장한 주말밤 10시대 시청률 전쟁에서 SBS 주말극 `신기생뎐`이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수도권 시청률 20% 돌파

 `막장 드라마`의 바통은 `막장 드라마`가 이었다.

 MBC `욕망의 불꽃`이 퇴장한 주말밤 10시대 시청률 전쟁에서 SBS 주말극 `신기생뎐`이 지난 2-3일 잇달아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패권을 거머쥐었다.

 4일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신기생뎐`은 2일 18%, 3일 18.7%의 전국시청률을 각각 기록했다. 수도권 시청률은 2일 20.2%와 3일 20.5%로 나란히 20%를 돌파했다.

 이 같은 시청률은 `욕망의 불꽃`의 마지막회가 방송된 지난달 27일의 13%에 비해 5%포인트 이상 급등한 것이자, 경쟁작인 MBC `내 마음이 들리니?`와 KBS `근초고왕`을 멀찌감치 따돌린 성적이다.

 지난 2,3일 `내 마음이 들리니?`의 시청률은 12.6%와 11.6%였으며, `근초고왕`은 각각 10.8%와 11.6%였다.

 주말안방극장 드라마 전쟁에서 그나마 아직은 `착한 드라마`의 대명사인 KBS `사랑을 믿어요`(3일 24.8%)가 전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제 반밖에 달려오지 않은 `신기생뎐`이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는 데다, 상승세를 타 당분간 시청률 경쟁력을 지닐 것으로 분석된다.

 `신기생뎐`은 3일 방송에서 주인공 단사란(임수향 분)이 마침내 기생집인 부용각에 입성해 첫 손님을 맞는 내용이 그려졌다.

 단사란은 술상이 차려진 방에서 화려한 의상을 입고 궁중무를 선보였고 재벌 총수에게 거액의 팁을 받았다.

 앞서 그는 가난하다는 이유로 자신을 차버린 옛 연인 다모(성훈)가 부용각 입성을 말리자 "앞으로 내가 보고 싶으면 돈 싸들고 와서 날 지명하라. 그러면 기꺼이 최선을 다해서 놀아주겠다"라고 응수했다.

 이 같은 내용은 애초 `신기생뎐`의 출발부터 제기됐던 우려를 현실화하는 것이다. 제작진은 전통문화 계승자로서의 기생을 조명하겠다는 기획의도를 밝혔지만 2011년 현재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에서 기생이 된 여주인공의 사연은 가난 때문에 요정이나 룸살롱에 나가는 것과 이렇다할 차별점이 없어 그 건강성에서 낙제점이다. 또한 `신기생뎐`은 금라라(한혜린)와 단사란에 이어 이날 방송에서 손자(전지후)의 출생의 비밀까지 펼쳐놓아 `해도 너무한다`는 비난을 들었다.

 주요 인물들의 출생 비밀이 이중삼중으로 꼬여있어 아무리 극적 장치라 하더라도 이해의 수준을 넘어섰다는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욕망의 불꽃`이 극단적인 출생의 비밀을 중심에 놓고 복수의 화신인 여주인공의 무서운 질주로 성공을 거두었듯, `신기생뎐` 역시 `막장 드라마`라는 비판이 오히려 시청률과 비례할 가능성이 커 우려가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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