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6 13:13 (화)
혹세무민(惑世誣民)
혹세무민(惑世誣民)
  • 류한열 기자
  • 승인 2011.03.30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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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공약으로 추진됐던 동남권 신공항 건설이 결국 백지화됐다. 밀양과 부산 가덕도가 모두 절대점수에 미치지 못해 공항입지로서 적합하지 않다고 평가위원회가 밝혔다. 지금까지 동남권 신공항 유치를 오매불망하며 열을 올렸던 영남민들이 속을 부글부글 끓게 됐다.

 여기에 일본 후쿠시마 원전에서 누출된 방사성 요오드와 세슘 등이 전국 곳곳에서 검출되면서 국민이 뿔났다. 검출된 방사성 물질의 양은 인체에 해가 안 되는 극미량이다. 하지만 그동안 교육과학기술부를 비롯해 기상청ㆍ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등 관련 기관은 한목소리로 “편서풍 덕분에 우리나라는 안전하다”고 말해왔다. 바람의 방향만 믿고 안이한 모습을 보인 정부에 국민은 강한 불신을 보이고 있다.

 여하튼 정부가 혹세무민(미혹될 惑, 세상 世, 속일 誣, 백성 民)한다고 해도 변명을 못하게 됐다. 세상을 미혹하고 백성을 속이는 정권은 국민들로부터 버림을 받는다. 때아닌 하늘과 땅에 혹세무민의 바람이 강하게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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