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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윤 "솔리드, 자연스런 재결성 기다려"
정재윤 "솔리드, 자연스런 재결성 기다려"
  • 경남매일
  • 승인 2011.03.29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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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시장 겨냥한 그룹 '아지아틱스' 선보여
   그룹 솔리드 출신인 정재윤(39)이 "셋의 타이밍이 맞고, 짜내지 않은 음악이 나올 때 다시 뭉치기로 했다"며 솔리드(정재윤, 이준, 김조한)의 재결성 가능성을 언급했다.

   정재윤은 최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멤버들과는 여전히 친해 2009년 솔리드 재결성을 논의한 적이 있다"며 "하지만 이준은 사업, 김조한과 나는 음악 활동으로 시간을 맞추기 힘들었다. 결국 모든 상황이 자연스러울 때 뜻을 모으기로 했다"고 말했다.

   1993년 데뷔한 솔리드는 당시로선 파격적인 팀이었다. 발라드와 댄스가 주름잡던 시절 대표곡 '이 밤의 끝을 잡고' '천생연분' '끝이 아니기를' 등에서 선보인 알앤비(R&B) 창법과 굵직한 랩ㆍ내레이션은 새로웠다. 또 세 멤버 모두 재미 교포 출신인 점도 눈길을 끌었다.

   그는 "한국에서 태어나 7살 때 미국으로 이민갔다. 음악이 풍부한 동네에서 성장했다"며 "초등학교 6학년 때 제프 버클리의 공연을 본 감동, 중학교 1학년 때 메탈 밴드 '익세시브 포스'로 활동하며 디즈니 오디션을 본 기억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 처음 만난 친구 이준, 고 2때부터 알았던 김조한과 뭉쳐 음악을 만들기 시작해 저가의 미디 장비로 만든 데모곡을 한국에 보냈고 1집을 낼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1집의 결과는 실패였다.

   정재윤은 "1집에 18살 때 만든 곡도 들어갔으니 생각해보면 무척 어설펐다"며 "전형적인 랩 곡인 '파티 피플' 같은 음악도 먹힐 리 없었고. 결과는 망했지만 다행히 음악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2집 때는 팝의 색깔을 걷어내고 한국 정서에 맞추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미국에서 만들어 온 2집은 '여전히 버터 냄새가 난다'는 평을 들었다. 그는 "다행히 2집에서 '이밤의 끝을 잡고'와 '나만의 친구'가 히트하며 우린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었다"고 웃었다.
그러나 솔리드는 1997년 4집 '솔리데이트(Solidate)'를 끝으로 해체됐다.

   정재윤은 그 배경에 대해 "처음부터 우린 각자 하고 싶은 일이 있었다"며 "나는 프로듀서, 이준은 학교 졸업 후 미국에서 사업을 하고 싶어했다. 또 당시 하루 1시간씩 자며 16개의 스케줄을 소화했기에 휴식이 필요했다. 재미있었지만 '가수를 언제까지 하겠나'란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프로듀서의 길을 걸었다.
코코리, 그룹 'LA 보이스'의 제프리 황, 바네스 우 등 같은 동네 출신 중국어권 가수들과 친분이 있어 1998년부터 미국과 대만을 오가며 프로듀서로 활동했다. 2003년엔 제프리 황과 대만에 마치엔터테인먼트도 설립했다. 그가 작업한 가수들은 중국어권의 권위있는 시상식인 '골든 멜로디 어워즈(금곡장)'에서 최고가수상을 받았고, 대만 음반차트를 휩쓸기도 했다.

   그는 "코코리, 바네스 우 등을 보며 이들의 국제적인 활동이 부러웠고 나도 그런 가수를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그 꿈은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그룹 '아지아틱스(AZIATIX)'를 통해 나래를 펴기 시작했다. 플로우 식, 에디 신, 니키 리로 구성된 이 그룹은 29일 미국 아이튠즈에 첫 싱글 '고(GO)'를 발표했다.
정재윤은 "미국에선 빌보드차트 1위에 오른 그룹 '파이스트무브먼트'의 음악을 아시아인 음악이라고 생각하고 듣는 사람은 몇 안된다"며 "중요한 건 미국과 아시아인의 정서에 통하는 대중적인 음악을 만드는 것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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