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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순(矛盾)
모순(矛盾)
  • 류한열 기자
  • 승인 2011.03.23 23: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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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26일 천안함 폭침(爆沈) 1주년이다. 천안함 용사 46명의 고귀한 희생을 기리는 여러 행사가 열리고 있다. 리비아에 다국적군의 공습이 계속 이어져 42년 철권통치를 하던 카다피의 운명이 심하게 흔들리고 있다. 세월은 사필귀정으로 흐른다는 게 지금까지의 교훈이다. 민주당 지도부 대부분은 천안함 참사가 북한 소행이라고 단정하지 않고 있다. 그들이 내놓은 의혹들이 대부분 해결되었지만 손학규 대표는 여전히 여러 가지 의문과 의혹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자가당착(自家撞着)은 자기의 언행이 앞뒤가 맞지 않는 경우에 쓰인다. 같은 말로 모순(창 矛, 방패 盾)이 있다. 한 초나라 사람이 방패와 칼을 팔면서 방패는 굳고 단단해 어떤 칼로도 뚫을 수 없다고 했다. 또 창을 들고는 창의 날카로움이 어떤 물건이든지 뚫지 못하는 것이 없다고 했다. 당연히 듣던 사람이 그 창으로 방패를 찌르면 어떻게 될 지 의문을 갖게 됐다. 궁지에 몰린 카다피는 결사항전을 내세워 지지자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 우리 사회의 많은 진보 인사들이 아직도 천안함 폭침에 대해 의혹이 남았다고 하는 건 그 자체가 모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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