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09:59 (금)
사생취의(捨生取義)
사생취의(捨生取義)
  • 류한열 기자
  • 승인 2011.03.21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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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방사능 위기’가 큰 고비를 넘은 것으로 보인다. 바닷물 방수 작업에 투입된 자위대ㆍ소방대원의 악전고투와 전력 복구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절망적 상황에서 일단은 벗어났다. 이른바 ‘최후의 결사대’ 50명이 원전 복구 작업에 목숨을 걸고 핵재앙을 피하려 애쓰다 지난 17일 181명으로 결사대 인원을 늘리기고 했다. 이들 모두는 삶을 버리고 의를 취하려는 사람들이다.

 사생취의(버릴 捨, 살 生, 취할 取, 뜻 義)는 목숨과 의를 한꺼번에 얻을 수 없다면 목숨을 버리고 의를 택하겠다는 맹자의 고백이다. 맹자는 구차하게 살기보다는 어떠한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의로움을 택하겠다고 하여 의를 향한 자신의 강한 의지를 밝혔다. 의로움을 쫓다보면 때로 목숨을 버릴 것을 각오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공자(孔子)가 말한 살신성인(殺身成仁)과 같은 뜻이다.

 풍전등화와 같은 나라의 운명을 건져내는 것은 생명을 버릴 각오를 하는 숭고한 정신이다. “나라를 위해 내 목숨을 조금도 아끼지 않겠다”는 결사대의 결연한 의지가 후쿠시마 원전 주변의 방사능 수치를 계속 낮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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