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3 21:39 (화)
수인사대천명(修人事待天命)
수인사대천명(修人事待天命)
  • 류한열 기자
  • 승인 2011.03.18 0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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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가 후쿠시마(福島) 원자력 발전소 4호기의 사용 후 핵연료 보관 수조(水槽)에 물이 바닥났다고 밝히면서 핵재앙에 대한 공포가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만약 4호기 수조가 바닥났다면 최악의 경우 폭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제는 일본의 핵재앙을 막는 데 인간이 할 수 있는 게 하나도 없다는 말이 흘러 나오고 있다.

 삼국지에 보면 제갈 량은 적벽대전에서 패한 조조가 화용도로 도망쳐 올 것을 알고 관우를 시켜 그곳에서 조조를 죽이도록 했다. 관우는 조조를 죽이지 않고 길을 내주어 달아나게 해 제갈 량이 관우를 참수하려 했으나 유비의 간청으로 목숨을 살려줬다. 이 때 제갈 량은 사람으로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쓴다 해도 목숨은 하늘의 뜻에 달렸다고 말했다. 즉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속담과 맥이 통하는 수인사대천명(닦을 修, 사람 人, 일 事, 기다릴 待, 하늘 天, 목숨 命)이다.

 정년퇴직한 일본 핵 기술자가 아내와 눈물의 작별을 하고 후쿠시마 현장으로 달려가 많은 사람을에게 감동을 줬다. 현재 많은 원전 기술자들이 목숨을 내놓고 핵재앙을 막으려고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전 세계 사람들이 핵폭발 같은 최악의 사태가 오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이런 ‘수인사’를 하면 하늘도 감동하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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