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19:04 (목)
아수라장(阿修羅場)
아수라장(阿修羅場)
  • 류한열 기자
  • 승인 2011.03.14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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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일본 동북지방을 삼킨 높이 10m의 쓰나미 앞에 일본인들은 속수무책(束手無策)일 수밖에 없었다. 어찌할 도리가 없을 때 사람은 대체로 신을 욕하거나 그 자체를 수용한다. 일본 국민은 최악의 상황에도 놀랍도록 침착하게 대응해 세상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일본 정부가 위기관리시스템을 잘 갖췄고 그동안 국민은 지진 대비훈련을 수없이 반복했기 때문이다.

 쓰나미가 이와테현, 마야기현 등을 덮치자 단숨에 아수라장(언덕 阿, 닦을 修, 비단 羅, 마당 場)으로 변했다. 아수라(‘阿修羅)’는 산스크리트 ‘asur’의 음역(音譯)이다. 아수라는 고대 인도신화에 나오는 착한 신인데 하늘과 싸우면서 악한 신이 되었다. 아수라는 증오심을 주체 못하고 싸우기를 좋아해 전쟁의 신으로 불리었다. 아수라가 하늘과 싸워 이기면 빈곤과 재앙이 오고, 지면 풍요와 평화가 온다고 전해진다.

 대참사가 아수라의 심술이든 아니든, 거대한 자연의 공격 앞에 인간은 달리 손쓸 방법이 없다는 것을 간혹 자연현상이 일깨워 준다. 최고의 위기는 또한 인간을 더 강하게 만든다. 우리나라도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기 때문에 일본 대참사를 보면서 이참에 더욱 위기관리 능력을 더 키워야 한다는 경고로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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