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07:58 (금)
김수현 "아이돌에 기 죽기도 했죠"
김수현 "아이돌에 기 죽기도 했죠"
  • 승인 2011.03.15 00: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BS `드림하이` 음악천재 송삼동 역
"연기, 평생 데리고 살 친구ㆍ애인같죠"

 최근 종영한 KBS 2TV 월화드라마 `드림하이`에서 배우 김수현(23)은 자신의 이름보다는 배역 이름인 송삼동으로 더 기억된다.

 함께 출연한 아이돌 스타들이 극중 호연에도 배역 이름보다 본명이 먼저 떠오르는 것과 대조된다. 김수현이 아직까지는 대중에게 낯선 신인이라 그럴 수도 있다.

 그러나 전작들에서 `명품 아역`이란 별명을 얻을 정도로 가능성을 인정받았고 이번 작품에서도 발군의 연기력을 선보인 점을 감안하면 그가 정말 송삼동처럼 보였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더 설득력 있게 들린다.

 첫 주연작인 `드림하이`를 준비하면서 그는 숱한 도전 과제와 맞딱드려야 했다. 외진 시골에서 상경한 음악천재라는 설정에 걸맞게 경상도 사투리를 맛깔나게 소화해야 했고 춤과 노래도 섭렵해야 했다.

 그는 `목숨 걸고 열심히 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지인들을 스승 삼아 시도때도없이 사투리를 연습했고 수개월간 JYP에서 연습생들과 함께 춤과 노래를 배웠다.

 배우 김수현을 잘 몰랐던 시청자들이 그가 서울 토박이라는 사실에 놀라고 아이돌 출신이 아니란 사실에 한 번 더 놀랐기에 결과는 성공적이라 할 만했다. 그러나 정작 그는 춤, 노래, 연기 모두 아쉬웠다고 했다.

 "춤과 노래 뿐 아니라 연기에도 문제가 많았어요. `춤은 어떻게 할까, 노래는 어떡하지` 하는 걱정들이 연기에도 분명히 영향을 미쳤죠. 연기의 시야가 좁아졌다고 할까요. 당장 닥친 상황밖에 못 봤던 것 같아요"

 특히 아이돌 스타들과 함께 하다보니 춤과 노래에서 부족한 점이 눈에 띌 수 밖에 없었다.

 "아이돌 배우들과 비교해서 스스로 기가 죽었던 적이 있었어요. 혼자 위축됐었죠. 그럴 때 그 친구들이 저를 이끌어줬어요. 택연이나 우영이는 계속 안무를 가르쳐 주고 은정이나 수지, 아이유도 노래 잘 들었다며 용기를 북돋워 줬어요"

 그는 드라마 `자이언트`를 하면서 많이 배웠다고 했다. 정보석, 이덕화 등 쟁쟁한 대선배들의 조언이 많은 도움이 됐다.

 "연기를 할 때 전체적인 그림을 자꾸 보려고 해요. 제가 카메라가 돼서 어떤 그림을 잡을지 생각하죠. 연기할 때만큼은 계산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그렇지만 카메라가 돌아가면 연기에 몰입하기 위해 생각했던 거를 최대한 떨쳐 버리려고 해요"

 그는 `드림하이`에서 가수 못지않은 노래 실력으로 화제가 됐다. 그가 부른 OST 수록곡 `드리밍`은 음원 차트 상위권에 오르기도 했다.

 노래하는 걸 원래 좋아한다는 그는 "내 이름으로 음원이 나오니까 신기하더라"며 "막상 정식 가수로 데뷔한다면 무서울 것 같다. 지금처럼 이벤트성으로 OST 작업을 해보는 정도가 딱 좋은 거 같다"고 쑥스러운 듯 말했다.

 평생을 연기하고 싶은 이유는 뭘까.

 "저에게 끝도 없는 숙제를 던져주지만 연기를 한다는 것 자체 만으로도 희열을 느껴요. 가끔 너무 슬퍼서 눈물이 흐르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해요. 그렇지만 평생 함께 가야 할 친구고 애인이고 선생님 같아요. 그러니 평생 데리고 살아야죠"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