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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만의 한파와 수돗물 교훈
30년만의 한파와 수돗물 교훈
  • 김진태
  • 승인 2011.03.08 05: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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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진 태 K-water 경남지역본부 수도운영 팀장
 매서웠던 겨울 추위가 지나고 봄이 다가오고 있다.

 언론에 따르면 올 겨울 한파는 수십년 만의 강추위로 기록될 것이라 하는데, 예년의 겨울과 달리 경남지역에 수만 건의 크고 작은 수도관, 계량기 동파사고를 불러오는 등 큰 피해를 남긴 것을 보아도 틀림없는 사실로 여겨진다.

 동장군이 물러나 안도의 한숨을 쉬게 되면서, 한편으로는 물 공급이 끊겨 많은 주민들이 불편을 겪은 것을 떠올리며 수돗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 새삼 깨닫게 된다.

 누구나 다 알고 있는 바와 같이, 수도의 목적은 소비자가 원하는 양질의 물을, 원하는 시기에 충분하게, 중단없이 공급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상기후로 인해 올해와 같은 한파가 내년, 후년에도 반복될 가능성은 점점 높아지고 있으며, 따라서 이에 대해 철저한 대비가 있어야 이러한 불편이 다시 발생하는 일이 없을 것이다.

 수돗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서는 일반 소비자에게 물을 공급하는 소규모 수도관과 계량기는 물론 수돗물을 생산하고 공급하는 일련의 대규모 시설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반드시 필요함에 따라, 필자가 운영책임자로 있는 창원공업용수도의 올 겨울 한파에 대한 대응현황을 바탕으로 수돗물 공급의 안정성 확보를 위한 수도시설 운영관리의 개선방향을 함께 생각해 보고자 한다.

 첫째, 원수를 정수장에 보내기 위한 취수시설의 관리를 보다 공고히 할 필요가 있다. 금년 한파는 낙동강 본류를 꽁꽁 얼어붙게 만들 정도로 강력했으며, 짧은 시간이었지만 정상적 취수에 어려움을 줄 정도였다. 그 유래를 찾을 수 없는 낙동강 본류 결빙으로 인한 취수장애에, 직원들과 장비를 동원해 매일 취수구 인근의 얼음을 깨고 점검을 강화해 대비했으며, 덕분에 한파는 물론 경남지역의 겨울가뭄에도 불구하고 특별한 문제없이 원활한 취수가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향후에도 이상기후로 인한 취수구 결빙, 하천수위 저하 등의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에, 장애 가능성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바탕으로 위기대응매뉴얼의 개선, 시설보완 등 추가적인 대비책을 준비하고 있다.

 둘째, 깨끗한 물을 생산하는 정수시설에 대해서도 관리개선의 필요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할 것이다.

 물이 소통하는 소규모 배관이나 계측기기 등 설비의 동결, 수온저하에 따른 정수처리 공정의 장애 등은 한파에 따라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는 사항들이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물과 접촉하는 설비에 대한 열선 설치, 보온 등의 조치를 취했으며, 극심한 저수온 시에도 안정적으로 맑은 물을 생산할 수 있도록 약품주입 등 주요공정에 대한 업무매뉴얼을 구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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