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22:30 (목)
포신구화(抱薪求禍)
포신구화(抱薪求禍)
  • 류한열 기자
  • 승인 2011.03.07 11: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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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5일 중국에서 돌아왔다. 총리 후보 사퇴 이후 5개월 만에 입국, “일을 하고 싶어 미치겠다”며 김해을 보궐선거 출마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40대 총리로 중앙무대로 화려하게 진출하려다 박연차 게이트에 발목이 잡혀 좌절을 맛본 후, 김해을 보궐선거 출마가 또 한 번의 기회가 될지 아니면 또 다른 시련의 시작이 될지 자못 궁금하다.

 중국 전국시대 말기 진(秦)나라는 원교근공(遠交近攻) 정책을 펴 가까운 나라를 끊임없이 침략해 영토를 확장해 갔다. 진나라가 위(魏)나라를 계속 공격하자 위나라 장수 단간자(段干子)가 난양(南陽)을 떼어주고 강화를 맺자고 왕에게 건의했다. 그러자 전술가 소대(蘇代)가 진나라에 땅을 할양하는 것은 ‘땔나무를 안고 불을 끄려는 것, 즉 포신구화(안을 抱, 섶 薪, 구할 求, 재앙 禍)라며 반대했다. 위나라는 소대의 말을 듣지 않고 화의를 맺고도 계속 침공을 받아 결국은 진나라에 멸망당한다.

 김태호 전 지사의 김해을 보선 출마에 많은 난간이 있다. ‘노풍’이 부는 김해을 지역의 바닥 민심이 우호적일지 그리고 당내의 여러 부정적인 시각을 어떻게 무마할 지 산 넘어 산이다. 김 전지사가 그래도 김해을 보선에 나간다면 섶을 안고 불을 끄려는 행동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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