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19:46 (목)
식자우환(識字憂患)
식자우환(識字憂患)
  • 류한열 기자
  • 승인 2011.03.04 19: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3일 국가조찬기도회에서 “상대를 존중하고 겸손하며 자신을 절제하는 자세가 지금 우리 사회의 화합을 이루고 성숙시키는 데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통령이 연단에서 무릎을 굻고 기도하는 모습이 국민들에게 겸손한 모습으로 비쳐지고 말처럼 겸손하다면 국민 통합은 생각보다 싶게 올 수도 있을 것이다. 종교가 사회적 갈등의 매듭을 풀고 국민통합을 이루는 가교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대통령은 강조했다.

 아는 것이 오히려 근심거리를 불러올 수 있다. 바로 식자우환(알 識, 글자 字, 근심 憂, 근심 患)이다.

 조조가 유비의 군사(軍師) 서서 때문에 괴로움을 당하자 어떻게 해서든 서서를 자기 사람으로 만들고 싶었다. 조조는 서서의 어머니인 위부인이 조조의 영역인 위나라에 있는 것을 이용해 필체를 본뜬 가짜 편지로 서서를 꾀어 불렀다. 위부인은 이때 글자를 안다는 게 걱정거리의 원인이라고 탄식했다.

 요즘 종교 지도자들이 정치를 너무 많이 알아 분란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민감한 정치적 사안까지 가타부타 하는 게 바로 식자우환이다. 모름지기 종교 지도자들이 나라를 위해 기도와 성원을 보내면 그것으로 족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