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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다운 인사 하라
인사다운 인사 하라
  • 박재근 기자
  • 승인 2011.02.28 12: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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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재근 칼럼이사/취재본부장
 경남도청은 `코드인사` 논란으로 들끓는다. 자질과 경륜이 떨어져도 무리하게 중용하는 코드인사의 폐해를 탓하는 것이 아니다.

 또 경남지사가 지방선거 후 신세진 사람에게 논공행상이나 보은인사로 갚으려 하는데서 빚어진 것도 아니다. 경남도 고위직급 퇴직자를 도의 출자출연 등 산하기관장에 보직하는 것을 지적하는 공직사회 내부의 목소리다.

 그래서 더욱 간과할 일이 아니다. 김두관 지사 출범을 두고 경남도민과 마찬가지로 경남도 공직자들도 개혁적인 경남도정을 기대했을 것이다. 기대한 개혁이 옛 도정운영과 마찬가지라면 오히려 못하다.

 그 단초가 인사다. 도는 지난 1월 1일자로 전체 직원의 90%달하는 보직이동 등으로 새바람을 몰고 와 도정에 안착시켰다. 하지만 실장이 어떻고 모 특보가 어떠하고 등 측근놀음의 뒷말도 들렸다. 그래도 총론적 차원은 신선했다. 또 퇴직 6개월을 남겨 논 도내 4명의 부단체장 등 6명을 발전연구원이란 자리를 신설, 뒷전으로 물러나게 해 조직의 숨통을 열기도 했다. 그 뜻에 반할 바에야 코드인사를 하라는 것이다.

 최근 단행됐거나 예정된 산하기관장들이 후배들의 승진 길을 짓누른 정년퇴직 후 임용되는 당사자들이기 때문이다. 공직내부의 목소리는 퇴직 후에 또 다른 자리에 임용할 바에야 차라리 코드인사로 책임도정을 하라는 것이고 퇴직 1~2년 이전에 임용토록 해 도청인사의 숨통을 터달라는 것이다.

 즉, 사퇴 후 자리를 옮겨도 정년보다 더 일을 할 수 있고 공조직도 인사의 숨통을 터는 것에 우선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퇴직한 후에도 몇 년씩 회전의자만 굴리는 철밥통식 선배를 탓하는 것이다. 이는 공조직은 뒷전인 채 자신의 먹을거리만 챙길 뿐이고 경남도 산하 각급기관이 실버타운, 즉 경로당으로 변해 성장 동력도 문제란 지적이다.

 최근 발령된 운수연수원장에 이어 경남테크노파크 원장에도 퇴직자인 B모씨에 이어 퇴직예정인 K모씨의 낙점을 두고 말이 많다. 하지만 테크노파크는 경남산업의 산실이고 동력을 창출해야 할 중요한 자리다. 그 자리에 퇴직예정자로 1월 1일자 인사에서 뒷전으로 밀려난 자(者)의 중용은 합당하지 않다는 것이 일관된 목소리다.

 또 그 당사자도 경남도정에 기여한 바가 없다는 여론이다. 퇴직한 고위공직자 출신의 또 다른 자리 꿰차기는 역동의 순기능도 기대 할 수 없고 공조직의 팀워크(Team Work)만 깰 뿐이다. 따라서 퇴직자에 우선할 사안이 아니다.

 공직사회 내에서 인재풀을 활용, 조직의 극대화를 꾀하는 것이 합당하다. 인사 대상자들도 염치를 가져야한다. 특히 도청 국장, 부단체장을 하다가 퇴직 후 다시 공공기관장을 맡는 몰염치는 봐줄 수가 없다. 부서에 맞지 않고 그릇도 아니라면 고사(固辭)하는 용기도 필요하다. 유시민 전 장관은 계명대학교에서 `마음을 움직이는 리더십`이란 강연에서 노무현 정부와 현 정부의 코드 인사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학생들의 질문에 "정권을 잡은 쪽이 사람을 교체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로 코드 인사를 안 할 거면 정권은 왜 잡느냐"며 "코드 인사라고 무조건 나쁘다는 시각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여러 가지 공약을 하고 당선이 됐는데 그 일을 하려면 장관도 그렇고 산하기관장도 그렇고 거기에 맞는 사람을 시켜야 한다"며 "문제는 코드에 적합한지를 따져야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전문성, 청렴성, 도덕성을 겸비하지 않고 끈(緣)으로 묶여진 코드인사의 폐해는 크고 국민들 몫이다. 이를 뻔히 아는 경남도청 직원들의 `코드인사` 주장은 조직은 안중에도 없고 잇속만 챙기는 고위직 선배들의 전횡을 지적한 것이다. 퇴직 후에도 얹혀사는 패러싱글족(Parasingle)챙기기에 앞서 공조직의 활성화에 우선하라는 목소리다.

 그런 인사여야만 `경남 미래에 대한 투자`가 될 것이다. 경남지사는 MB정권 출범 이후 줄 곧 청문회에서 낙마가 이어지고 인사는 만사형통(萬事兄通)이란 조어까지 회자되는 등 국민의 신뢰를 상실, 나라의 근간마저 흔들린 것을 반면교사로 삼아 올바른 인사를 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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