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19 15:43 (화)
"연기에 절박함이 생기네요"
"연기에 절박함이 생기네요"
  • 승인 2011.02.21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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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웃어라 동해야`서 소심한 모범생역 호평
 "제 연기는 지금 초등학생 수준이죠. 계속 열심히 해서 상급학년으로 올라가고 싶어요. 슬슬 연기에 대한 절박함이 생기네요"

 그룹 클래지콰이의 알렉스(32)가 가수 출신 연기자의 대열에 한 발짝 더 깊이 들어서며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MBC TV `파스타`에서 멋지고 쿨한 레스토랑 사장 김산 역을 통해 가능성을 보여줬던 그는 현재 KBS 1TV 일일극 `웃어라 동해야`에서 김산과는 정반대의 소심하고 처량한 고시생 이태훈을 맡아 그 가능성을 한층 높여가고 있다.

 그는 "전작과 완전히 상반된 캐릭터를 해보면 어떨까 싶었는데 이태훈 역이 들어왔다"며 "사실 겁 없이 도전해 지금 고생하고 있지만 김산과 반대되는 역할을 선택한 것은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파스타`가 성공하니 그 이후 김산과 비슷한 역할만 계속 들어왔어요. 그런데 전 하기 싫었어요. 저처럼 노래하다 연기하는 사람들에게는 늘 김산처럼 화려하게 치장해 드라마에 병풍이 되는 역할이 주어지잖아요. 좀 다른 역할을 맡고 싶었는데 제 생일에 `웃어라 동해야`가 들어온 거예요. 바로 하겠다고 했죠"

 그의 선택은 옳았다. 연기자 알렉스로서 캐릭터의 후광에 기대지 않은 소탈한 연기도 할 수 있음을 보여주며 극에 자연스럽게 안착했다. 하지만 `가수 알렉스`로서는 솔직히 걱정도 된다.

 "가난한 고시생이니 메이크업, 헤어에 전혀 신경을 안 쓰고 후줄근하게 나오잖아요. 클래지콰이 팬들이 싫어할 수도 있겠다 싶더라고요. 너무 `찌질`하게 그려져 속상한 경우도 솔직히 많아요. 사실 `이러다 나락으로 떨어지는 게 아닌가` 싶은 마음이 49%예요. 다만 `그래도 몇 분은 내 연기를 보고 좋아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51%라 버티고 있어요"

 서울대 법대 출신의 엘리트지만 고시에는 내리 5년 낙방한 이태훈은 평생 부모 속을 안 썩인 소심한 모범생이었지만 인생 최대의 일탈로 철부지 아가씨와 덜컥 사고를 쳐 쌍둥이 아빠가 됐고, 그로 인해 처가살이를 하게 된 처량한 신세다.

 `파스타` 때와는 그야말로 하늘과 땅 차이가 나는 변신에 대해 그는 "오늘 100회를 찍는데 이제 좀 이태훈을 연기하는 게 재미있고 웃긴다. 그 전까진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어려워 고생했다"고 말했다.

 그에게 왜 연기를 하는지 물었다.

 "자라면서 한 번도 연기자를 꿈꾼 적이 없어요. 그저 `노래하다 죽어야지` 하는 생각뿐이었습니다. 그런데 데뷔 후 `연기해볼 생각 없냐` `가수보다 연기를 하면 오래 남을 인상이다`는 말을 가끔 듣게 되면서 `그럼 해볼까?`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데뷔작 때 배우들이 무척 고생한다는 것을 알게됐어요. 하지만 한편으로 재미도 느꼈고 계속 도전하고 싶어졌어요"

 그는 "아직 연기하면서 짜릿함을 느껴보지는 못했다. 그러나 준비하는 과정에서 뭔가를 느끼고는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계속 노래와 연기를 병행할 생각이다.

 "전 제가 연기에 재능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녹화 들어가기 전에 벽을 보고 대사를 100번은 외우고 들어갑니다. 만에 하나 제 연기가 1회보다 자연스러워졌다고 생각하신다면 고맙고 다행스러운 일이죠. 계속 노력해서 연기의 중학교, 고등학교로도 진학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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