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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빈 "언젠가 무대로 돌아갈 것"
현빈 "언젠가 무대로 돌아갈 것"
  • 경남매일
  • 승인 2011.02.20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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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입대는 경험을 내 것으로 만들 소중한 기회"
▲ 제61회 베를린영화제에 초청받은 배우 현빈은 18일 한국 특파원과 인터뷰에서 연기를 처음 시작한 곳이 무대이기 때문에 언젠가는 연극 무대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왼쪽부터 영화 '사랑한다, 사랑하지않는다'의 감독 이윤기, 주연배우 임수정과 현빈.
   제61회 베를린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독일에서도 뜨거운 인기를 과시하고 있는 배우 현빈은 18일 연기를 처음 시작한 곳이 무대이기 때문에 언젠가는 연극 무대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베를린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영화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감독 이윤기)에서 임수정과 함께 주연을 맡은 현빈은 이날 베를린주재 한국 특파원들과 인터뷰에서 "10년, 20년 후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 것은 아니지만 꿈처럼 가지고 있는 것은 무대에 설 기회가 많아졌으면 하는 것"이라면서 나이가 들어서도 "어디선가 연기를 계속하고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연기를 직업으로 갖고 싶다는 생각을 한 계기가 연극무대"라면서 "20대에는 학교의 연극무대에만 섰지만, 나중에는 밖에서도 연기를 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현빈은 수상 가능성에 대해 "상은 잘했다는 의미도 있고, 열심히 하라는 의미도 있는데 (이번 영화제에 초청을 받은 것 자체로) 이미 보상을 다 받은 것 같다"면서 "이걸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조만간 입대할 예정인 그는 이어 복무기간에는 "지금까지는 일 중심으로 돌아갔지만, 나만을 위해 쓸 수 있는 이번 기회를 잘 활용하겠다"면서 "그동안 경험하고, 느끼고, 보고, 배웠던 것들을 내 것으로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이번 영화제의 포럼 부문에 진출한 '만추'에서도 중국의 탕웨이와 함께 주연을 맡은 그는 "두 영화의 주인공 모두 내 성격이 배제된, 100% 창조해낸 캐릭터가 아니다"라면서 "한 명은 상대방의 마음을 열려고 많이 노력하는 인물이고, 다른 한 명은 표현력이 자제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현빈은 '두 영화 중 하나만 봐야 하는 팬이 있을 경우 어떻게 얘기하겠느냐'는 질문에 "임수정을 보고 싶은 분은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를, 탕웨이를 보고 싶은 팬은 '만추'를 보라고 얘기하겠다"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임수정은 이날 인터뷰에서 "4년 만에 베를린영화제에 다시 와 감회가 남다르다"면서 "수상 여부와 관계없이 제대로 즐기고,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그녀는 "이번 영화는 너무 일상적이라고 할 정도로 연기가 최대한 배제됐다는 점에서 다른 때와는 다른 새로운 경험이었다"이었다면서 "이런 가운데 오히려 더 부각되는 감성을 관객들이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윤기 감독은 "멜로라는 배경을 독특하게 풀어낸 것이 경쟁부문에 초청된 이유인 것 같다"면서 "큰 영화제에 초청받은 자체로 마음의 보상을 받았기 때문에 수상에 대한 욕심은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현빈과 일문일답.

   --베를린영화제에 초청받은 소감은.

   ▲처음이라서 그런지 즐겁고, 행복하고, 벅차다. 한국 작품을 많은 사람에게 알릴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수상에 대한 욕심이 있나.

   ▲상의 의미는 잘했다는 것일 수도 있고, 열심히 하라는 것일 수도 있다. 상과 관계없이 이미 보상을 다 받은 것 같다. 지금은 개인적으로도 남다른 시기이다. 이걸로 충분하다.

   --40, 50대의 꿈은 무엇인가.

   ▲연극에서 처음 연기를 접했다. 연기를 전문적으로, 직업적으로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 계기도 연극 무대였다. 10년, 20년 후의 구체적 계획을 세우지는 않았지만 꿈처럼 가지고 있는 것은 무대에서 연기를 처음 시작했기 때문에 나이가 들어가면서 무대 설 기회가 많아졌으면 하는 것이다. 어디선가 계속 하고 있을 것이다. 20대에는 학교의 연극무대만 섰지만, 나중에는 밖에서도 하고 싶다.

   --입대를 앞두고 있는데.

   ▲그 시간을 허투루 쓰고 싶지 않다. 굉장히 고마운 시간이 될 것이며, 힘든 시간일 수도 있다. 20대에는 모든 것이 일 중심이었다. 캐릭터와 작품을 생각하고 감독과 다른 배우들을 만났다. 이번 시간은 나만을 위해 쓸 수 있을 것같아서 잘 활용하려고 한다. 그동안 경험하고, 느끼고, 보고, 배웠던 것들을 내 것으로 만들고 싶다.

   --공인이라는 것과 개인적인 사생활을 어떻게 조화하나.

   ▲기준점이 있을 것 같지는 않고, 개인마다 다를 것 같다. 나는 다른 사람의 모범이 되는 공인이 아니라, 많은 사람이 아는 유명인이라고 생각한다. 힘든 길이지만 배우라는 직업에는 경험이 가장 큰 밑거름이 되는 것같다. 나쁜 짓만 빼면 여러가지 경험이 좋을 것같다. 지금처럼만 지내면 되지 않을까 싶다.

   배우는 연기로 보여주면 된다. 많은 사람들은 배우가 화려하다고 생각할 것 같지만 그 뒷면에는 정말 힘든 일이 많다. 그런 것은 모르고, 잘 알려고 하지도 않는 것같다. 그런 것이 안타까운 점도 있다.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와 '만추' 중 하나만 봐야 하는 팬이 있으면 어떻게 얘기할 것인지.

   ▲임수정 씨를 보고 싶은 분은 이 영화를, 탕웨이 씨를 보고 싶은 분은 만추를 보면 된다. 두 인물다 내 성격이 다 배제된 것은 아니다. 더 포장되고 부각돼 있을 뿐 100% 창조해낸 캐릭터는 아니다. 가장 큰 특징은 한 명은 상대방의 마음을 열려고 많이 노력하는 인물이고, 다른 한 명은 표현력이 많이 자제된 인물이다. 표현의 차이가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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