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3 21:08 (화)
`불끈` 장어 愛 장아찌 환상 `감동`
`불끈` 장어 愛 장아찌 환상 `감동`
  • 박여진, 정미영 기자
  • 승인 2011.02.17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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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분 전환과 재충전 여행을 위해서는 제대로된 먹거리가 함께 있어야 성공적으로 완성된다. 무엇인가 맛을 보면 그 지역의 참 멋을 알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맛주고 정주는 먹거리여행`은 고민하며 지역 맛집을 기웃거리는 경남 도민들을 위해서이기도 하겠지만, 경남을 방문할 손님들이 혹여나 맛집들을 놓칠까하는 우려에서 내놓는 결과물이기도 하다.

 

 

   김해의 대표 먹거리촌    불암 장어마을

 

`불끈` 장어 愛 장아찌 환상 `감동`

 원기회복과 몸보신을 위해서는 특별한 음식이 필요하다. 이 중에서도 최고의 스테미너 식품이라 불리는 `장어`는 단연 인기. 김해시 불암동에는 민물장어집들이 모인 장어마을이 있다.
 서낙동강변에 위치한 김해시 불암동은 오래전부터 장어로 유명했다. 장어는 피로회복이나 남자의 원기를 돋우고 여자의 피부미용에도 좋다.
 도라지 생강을 넣고 달여먹으면 감기에도 효과가 있어 장어의 효력이 실감난다. 불암동을 두고 `동장군도 선암에는 못 들어간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30여년전 서낙동강의 황금어장이었던 불암동. 강에 그물만 던지면 자연산 민물장어를 비롯한 메기, 잉어 등 민물생선이 한가득 잡히곤 했다.
 이에 하나둘 씩 장어구이집이 생겨나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30여 곳에 다다르게 됐고, 지역의 명물이 됐다. 

 하지만 불암동의 장어집들도 흐르는 세월을 피해갈 수 없었다. 신항 배후도로 개설공사로 인해 마을 일부가 철거되면서 기존 장어마을은 사라지고 김해시가 인근부지에 장어단지를 조성해 깔끔한 새 모습으로 손님들을 맞고 있다.
 불암동 장어 집들의 특징은 바로 장어도 장어지만 장어와 함께 올라오는 수많은 밑반찬에 있다.
 큰 상 가득히 올라오는 수많은 밑반찬들 중 특히 두릅, 오이, 방앗잎, 매실, 부추, 무, 케일, 마늘 등 10여가지에 이르는 장아찌는 장어와 환상궁합을 이룬다.
 숯불에서 노릇하게 구워진 장어와 장아찌를 함께 쌈 싸먹으면 장어 특유의 기름진 맛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오직 고소함만이 입안에 가득하다. 장어살은 부드럽게 녹아들고 장아찌는 특유의 향을 남기며 진한 여운을 남긴다.
 장어마을에는 30년 전통을 자랑하는 국보집 등이 손님을 맞는다. 소금ㆍ양념구이 1만8천원.

 

구제역ㆍAI…인체와 상관없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고기 사랑을 주춤하게 했었다. 그 여파로 문 닫는 집이 혹여나 있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얼마전 들른 고기집에는 사람이 바글바글. 역시 고기와는 떨어질 수 없다. 김해의 맛집을 다루면서 뒷고기 없이는 넘어갈 수 없다. 장유면의 오리고기도 맛 보자.

 뒷고기 맛집 - 김해 삼계동    한일뒷고기

▲ 1인분 3천원짜리 부담없는 가격에 함께 있는 사람까지 수더분하고 따뜻해 보이는 뒷고기는 `즐거운 맛`임이 분명하다.

 


뒤로 몰래 빼돌린 고기 맛있다

맛있는 부위 몰래 숨겨 팔았다는 뒷고기
싼 값에 여러 부위 푸짐함 … 볶음밥 인기

 김해에 오면 대학생들이나 직장인들 사이에서 `뒷고기 먹자`는 제안을 한번쯤은 들을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뒷고기는 술 좋아하고 정 많은 학교ㆍ직장 선배와 밤새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때 함께했다. 제멋대로인 모양 덕에 부지런히 손을 움직여 구워야하는 후배 입장에서 보면 조금 피곤할 법도 하지만, 1인분 3천원짜리 부담없는 가격에 함께 있는 사람까지 수더분하고 따뜻해 보이는 뒷고기는 `즐거운 맛`임이 분명하다. 

▲ 뒷고기 볶음밥.

 처음에는 고기 앞에 붙은 `뒤`가 좀 그랬다. 유래를 살펴보니 역시나 뒷고기는 뒤로 몰래 빼돌린 고기로 알려진다. 1980년대 초 김해시 주촌과 안동에 대규모의 도축장이 있었고 도축 자들은 고기를 손질하면서 맛있는 부위를 몰래 숨겨 팔았다는 것. `몰래 먹는 떡이 맛있다`더니 고기 눈살, 볼살, 혀살과 항정살 등 여러 부위가 섞인 뒷고기는 소주와 함께하기 딱 안성맞춤이다. 또 어떤 이야기를 들어보면 돼지를 잡고 남은 고기를 뜻한단다. 어쨌든 싼값에 여러 부위를 푸짐하게 먹을 수 있다니. 예나 지금이나 참 반갑다. 
 빼돌린 고기가 오죽하랴. 맛도 좋다. 뒷고기는 두툼하고 쫄깃쫄깃해 씹는 재미가 있다. 마늘과 김치를 넣어 쌈을 싸먹으면 더욱 맛있다. 뒷고기 집에서 준비한 콩나물국으로 속을 달래고 고기와 신 김치를 볶는 `뒷고기 볶음밥`도 꼭 먹어보고 와야한다. 주머니에 돈이 없었던 대학 시절에도, 카메라를 들고 취재간 날에도 뒷고기와 소주는 맛이 괜찮았고, 볶음밥은 불판 위 호일이 찢어지도록 빡빡 긁어 먹었다.
 김해 한일뒷고기 최해동 사장은 손님들이 있는 테이블에 올 때마다 "맛있게 드이소"를 연발한다. 그는 "저렴한 가격 때문인지 직장인들과 학생들이 즐겨 찾고 있다"며 "두툼한 고기가 노르스름해질때 젓가락으로 찔러 속이 익었는지 확인한 뒤 먹으면 가장 맛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해시 삼계동 1494-6. 055-331-5432.

 

 오리고기 맛집 - 김해 장유면 대청리    대통

▲ 참나무 구이기로 기름을 뺀 담백한 고기를 다시 참숯에 구워먹는 정통방식의 오리 바베큐.

 

 

담백한 오리에 찰진 대통밥

 

순수목조로 설계된 나무집에서 먹는 오리 바베큐
자연의 건강함을 그대로 맛보는 담백한 대나무통밥

 

 요즘 죄다 오리고기다. 회식에서는 유독 오리고기를 즐겨먹는다. "다들 오리가 아니면 잘 안 간다"는 이유다. 기름을 빼고 상에 오른 오리는 담백하면서도 보양식을 먹는 기분이 들게 하기 때문인 듯.
 김해 장유면 대청리에 가면 오리고기를 전문으로 하는 집들이 많다. 주인장들의 설명에 의하면 오리 농장이 가까이 있어서가 아닌 그저 계곡에서 하기 좋은 음식이 오리백숙과 닭백숙이라는 거다. 
 유독 분위기 있는 집, 대통가든은 이근형 대표가 직접 만든 나무집에서 4년째 운영하고 있다. 자연과 잘 어울리는 내ㆍ외부 인테리어는 순수목조로 설계됐다는 것이 그의 설명. 2층에 자리를 잡고 앉으니 창으로 따스한 햇살이 비친다. 차려놓은 음식이 더 맛깔스러워 보이는 게 인테리어도 맛에 한 몫하는 셈이다.
 이 집은 참나무 구이기로 기름을 뺀 담백한 고기를 다시 참숯에 구워먹는 정통방식의 오리 바베큐 요리를 고수한다.

▲ 대나무통밥.

 오리고기 뿐만 아니라 대나무통밥으로도 유명하다. 오리와 금상첨화 될 음식을 찾다보니 자연스럽게 하기 됐다는 것이다. 대나무통은 이 대표가 산청에서 직접 공수해온다. 3년 이상된 좋은 찹쌀과 쌀ㆍ콩ㆍ대추ㆍ밤을 대나무통에 넣어 녹차물을 붓고 찜솥에 찐다. 밥에 배인 대나무 향이 고소하고 은은해 자연의 건강함을 그대로 맛 볼 수 있는 쫄깃쫄깃 찰진 영양밥이 된다.  
 고기랑 대나무통밥을 먹을 수 있는 대통밥 구이정식(1만2천원)을 추천한다. 돼지 바베큐와 오리 바베큐를 구워 대나무통밥과 함께 와인도 한 잔할 수 있어 기분내기 딱 좋다. 미역국을 비롯해 계란찜ㆍ된장찌개 등 줄줄이 나오는 반찬들도 푸짐하다. 테라스에서 즐기는 차 한 잔도 꽤나 낭만있다.

 

 김해시 장유면 대청리 983-13. 055-313-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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