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03:20 (토)
김해에 가고 싶다
김해에 가고 싶다
  • 박춘국 기자
  • 승인 2011.01.27 14: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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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가야국' 찾아가는 역사여행

▲ 오는 4월 개통을 앞두고 있는 부산-김해간 경전철.
■ 미리가 본 김해 경전철 역사기행 1
2천년 전 철기제국으로  4월 개통 경전철 타고
역 주변 구석구석 가야문화 향기 느낄 수 있어

 김해는 가락국 500년의 왕도로 가야문화가 살아 숨 쉬는 역사의 고장이다. 2천여 년 전 앞선 기술과 문화로 동북아시아의 한 축을 차지했던 가락국. 한 때 역사에서 잊혀졌던 제국이었지만 이제 김해에서 그 찬란한 영화가 되살아난다.
 찬란한 역사와 문화의 향기가 배어나는 도시, 여기는 김해다. 오는 4월 부산~김해간 경전철이 개통되면 그 향기를 더 가깝게 느낄 수 있게 된다.

▲ 가락국 수로왕의 아들 거등왕이 칠점산 참시선인을 초대해 노닐던 곳인 초선대의 마애석불.
 ◇ 가야와의 첫 눈맞춤, 초선대 
 경전철을 타고 낙동강을 건너 김해로 오다 보면 이내 두 번째 강이 흐른다. 부산과의 경계선인 서낙동강이다.
 부산~김해간 경전철 사업과 함께 다리도 다시 건설했는데, 난간과 경전철 교각을 장식한 백마 군상 조형물이 일품이다. 조명 덕분에 밤이면 더욱 돋보인다.
 김해시계 안으로 들어서서 가장 먼저 만나는 곳은 초선대이다. 가락국 수로왕의 아들 거등왕이 칠점산 참시선인을 초대해 노닐던 곳이라 전한다.
 거대한 자연석에 새긴 마애불(경남도 유형문화재 제78호)이 볼 만하다. 김해대학역과 인제대역의 중간쯤에서 남쪽방향이다.
 ◇ 김해의 명산 신어산에서 `달마야 놀자`
 초선대보다 앞서 지내역에 내리는 것도 좋다. 택시로 10분이면 산세가 빼어난 신어산에 닿는다. 산 이름인 `신령스런 물고기`는 인도 아유타국의 상징으로 알려져 있다.
 수로왕비 허황옥공주가 친정 나라인 아유타국의 안녕을 빌며 서림사(은하사)를, 가락국을 위해서는 동림사를 창건했다고 한다. 서림사는 영화 `달마야 놀자`의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신어산에는 김해평야와 남해가 훤히 내려다보여 조망 좋기로 이름난 가야컨트리클럽이 있다.
▲ 봉황동 유적. 해양강국 가야의 모습을 전하는 포구와 배 등을 당시대로 재현했다.
 ◇ 해양강국 가야의 중심지 보여주는 봉황대
 봉황역과 박물관역은 주변 일대 전체가 가야사 박물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선 봉황대 유적(국가사적 제2호)은 역사교과서에도 등장하는 `회현동 조개더미`를 포함하고 있다.
 중국 신나라(서기 9~22) 때의 화폐인 화천과 탄화미, 회청색 경질토기 등이 출토돼 가야사 규명의 획기적 자료를 제공한 유적이다.
 정상에는 고상가옥과 망루, 움집 등 가락국시대의 주거시설이 복원돼 있고, 아래쪽 해반천변에는 해양강국 가야의 모습을 전하는 포구와 배 등을 당시대로 재현했다.
 봉황대 동편은 예로부터 가락국의 왕궁터로 알려진 곳이다. 김해시는 왕궁을 복원할 계획이다.
 봉황대에는 또 가락국 시대 여의낭자와 황세장군의 이루지 못한 사랑도 깃들어 있다.
 여의낭자에게 제사하는 여의각, 두 사람이 놀던 황세바위와 여의가 죽어 승천했다는 하늘문 등 전설의 무대가 잘 보존돼 있다.

 

■ 미리가 본 김해 경전철 역사기행 2

해반천 따라 문화거리 `과거 속으로`

`제4의 제국`으로 번성했던 참모습 드러내
두 개의 역사박물관 … 역사문화도시 입증

◇ 공연도 즐기고 고분박물관도 관람하고
 박물관역에서부터는 해반천을 따라 `문화의 거리`가 조성돼 있다. 차 없는 거리로 지정돼 주말이면 곳곳의 크고 작은 무대에서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
 계속 걷다보면 대성동 고분박물관이 나온다. 가야시대 수장급 묘가 대거 발굴돼 당시 국력이나 문화수준이 일본을 훨씬 앞질렀음을 입증한 대성동 고분 발굴현장에 세워진 박물관이다. 가야의 묘제와 매장상태 등을 생생히 보여준다.
◇ `거북아 거북아 머리를 내밀어라` 가락국 역사 시작된 구지봉
  전국 어디라도, 두 개의 역사박물관이 붙어 선 곳은 없다. 역사문화도시 김해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고분박물관에서 길 하나만 건너면, 국립 김해박물관이 기다린다. 500년 동안 고구려, 백제, 신라와 어깨를 겨뤘던 가야, `신비의 왕국`이 아니라 `제4의 제국`으로 번성했던 참모습을 가까이 들여다 볼 수 있다. 가야가 해상교역을 통해 `강국`을 이룰 수 있었던 원천인 풍부한 철기유물들이 눈길을 끈다. 관람은 오전 9시~오후 6시(토ㆍ일ㆍ공휴일은 오후7시, 4~10월 토요일은 오후 9시), 매주 월요일 휴관이다.
 국립박물관이 자리 잡은 곳은 구지봉의 끝자락이다.
 거북아 거북아/머리를 내밀어라/아니 내 놓으면/잡아서 구워먹으리.
 백성들의 목소리는 역사를 만들기도, 바꾸기도 한다. 가락국 백성들이 구지봉에 모여 노래를 부르자, 하늘에서 여섯 개의 황금알이 내려와 아기로 변하더니 그 첫째가 수로왕이 됐다는 `구지가`의 역사 현장이다.
▲ 허왕후릉은 열여섯 나이에 시집와서 소년왕 수로와 함께 가락국을 일구어낸 여걸의 영혼의 집 치고는 소박하고 단아하다.
 ◇ 아유타국 공주 잠든 허왕후릉, 파사석탑의 수수께끼
 이왕 구지봉에 올랐다면, 맞은편에 있는 허왕후릉에도 들러보자. 육교도 터널도 아닌 묘한 형태의 다리 하나가 구지봉과 허왕후릉을 이어주고 있다.
 일제시대에 끊어버린 지맥을 다시 이어주기 위해 김해시가 고심 끝에 만들어 낸 작품이다. 허왕후릉은 열여섯 나이에 이역만리로 시집와서 소년왕 수로와 함께 가락국을 일궈낸 여걸의 영혼의 집 치고는 소박하고 단아하다.
 묘역 입구에 안치된 `파사석탑`은 허황옥이 탄 배를 보호해 준 수호물이다. 허황옥 공주가 인도 아유타국에서 왔다는 사실이 터무니없는 전설만은 아님을 일러주듯, 탑을 만든 돌은 인도에서만 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 지역 자랑

`타임머신` 타고 가락국으로

▲ 허만록 김해시 공보감사담당관.

 부산~김해간 경전철이 개통되면 두 도시는 전 지역이 `1시간 생활권`으로 변모하게 된다. 강서구 대저동의 대저역에서 부산지하철 3호선, 사상역에서 지하철 2호선과 연결돼 양 도시 어느 곳이라도 1시간 안에 도달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무엇보다, 부산 시민들이 찬란한 가야문화와 역사의 향기를 누리기가 훨씬 편해진다. 가벼운 걸음으로 훌쩍 올라타면, 경전철은 마치 타임머신처럼 이내 가락국(금관가야)의 한 가운데로 들어선다.
 가락국은 서기 42년에 수로왕이 창건한 나라이며 김해는 가락국 500년의 옛 수도이다. 고대 동북아 교역의 중심도시이자 주변국가의 고대문화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역사의 고장이다. 가야연맹의 맹주국이자 찬란한 가야문화의 발상지인 관계로 지역 곳곳에 수많은 문화유적과 유물이 산재해 시 전체가 하나의 큰 역사박물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전철 역과 지척에, 혹은 버스로 한 두 정류장 거리에 가락국 건국설화가 깃든 구지봉과 수로왕릉, 신비한 이국땅의 공주를 만날 수 있는 수로왕비릉, 가락국 최대의 생활유적지 봉황동 유적, 여의낭자의 슬픈 사랑 이야기가 전하는 봉황대, 잊혀진 철의 왕국 가야의 문화재를 집약 전시한 국립 김해박물관, 역사 속에 가려져 있었던 가락국의 실체뿐만 아니라 김해가 가락국 중심지라는 것을 인식하게 하는 역사의 장인 대성동고분박물관, 가야왕들의 묘역을 이어주는 단아한 숲 수릉원, 오랜 세월을 지켜온 장유화상의 향기가 배여 있는 은하사 등 수많은 역사 관광지가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좀 더 시간이 있으신 분들은 저녁에 김해문화의전당에서 수준 높은 공연관람과 연지공원의 음악분수를 감상하고 김해 천문대에서 밤하늘의 수많은 별자리를 관찰하는 것도 또 하나의 추억이 될 것이다.
 상상의 나래를 펴고, 미리 `경전철 역사기행`에 나서 보자.  

 

● 우리지역 맛집
고들고들하면서도 담백한 장어구이

▷ 경포장 숯불장어구이
 하재숙(58)씨는 불암동에서 30여 년 동안 장어구이 식당을 운영해 오고 있다. 맛의 비결은 소스로 갖은 양념에 고추장과 진간장, 매실 액기스, 한약재 등을 넣고 10시간 이상을 고아서 만들어 낸다.
◇ 찾아가는 길
김해시 불암동 229-34 (식만로 348번길 31-1)
◇ 전화번호 : 055-336-4742

▷ 국보
 불암동에서 30여 년 동안 장어식당을 운영하는 김재룡(65)씨의 식당 국보의  특징은 장어구이의 쌈 재료가 다양하고 특이하다는 것이다.
 종류가 신선초, 곤데서리 나물 등 10가지가 넘는다.
◇ 찾아가는 길
김해시 불암동 229-38 (식만로 348번길 25)
◇ 전화번호 : 055-339-69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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