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14:54 (금)
지록위마(指鹿爲馬)
지록위마(指鹿爲馬)
  • 류한열 기자
  • 승인 2011.01.27 13: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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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야가 내년 대통령 선거를 염두에 둔 전략이지만 복지 전쟁이 불붙었다. 재원 마련이 문제지만 민주당이 내세우는 무상복지는 듣기만 해도 기분이 괜찮다. 무상급식ㆍ무상보육ㆍ무상의료 등 세상에 공짜 싫어하는 사람이 있겠는가 싶다. 그런데 민주당 안에서 증세 여부를 놓고 마찰음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손학규 대표가 증세 없는 복지를 계속 말하자 정동영 최고위원은 부유세를 신설해 재원을 마련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속이는 지록위마(가리킬 指, 사슴 鹿, 할 爲, 말 馬)는 윗사람을 농락하고 권세를 함부로 부릴 때, 모순된 것을 끝까지 우겨 남을 속일 때 쓰인다. 진(秦)나라 때 환관(宦官) 조고(趙高)가 음모를 꾸며 승상의 자리에 올라 조정의 실권을 좌지우지(左之右之)했다. 역심이 생긴 조고가 자기를 반대하는 중신들을 가려내기 위해 사슴을 바치게 해 말이라고 시킨 후 사실을 부정하는 사람을 죄를 씌워 죽였다.

 민주당이 내세우는 무상급식은 듣기에는 너무 좋지만 구체적인 재원 마련이 없으면 그림의 떡이다. 혹 무상급식과 재원 마련의 모순을 풀 방안이 없으면서 계속 우긴다면 민주당은 국민을 두고 지록위마하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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