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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매산고 쌍둥이 형제 서울대 합격.. 화제
순천 매산고 쌍둥이 형제 서울대 합격.. 화제
  • 경남매일
  • 승인 2011.01.25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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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가정형편 때문에 등록금 걱정도 커
   쌍둥이 형제가 나란히 서울대에 합격해 화제가 되고 있다.

   전남 순천 매산고 3학년에 재학중인 쌍둥이 형제인 강지호(19).선호군이 주인공으로, 최근 서울대 지역균형 전형 수시에서 지호군은 화학생물공학과에, 선호는 기계항공공학과에 각각 최종 합격했다.

   이들이 화제가 된 것은 쌍둥이 형제의 명문대 합격이라는 점도 있지만 초등학교부터 고 3인 현재까지 단 한번의 과외도 받지 않고 오직 혼자 공부해 이뤄낸 결과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들 형제가 사교육을 받지 않았던 것은 유년시절부터 경제적으로 어려운데다 강종수(53).임병순(52) 부모의 평소 엄격한 가정교육 덕분이다.

   아버지 강씨는 평생 막노동으로 생계를 유지해오면서도 자식에 대한 교육열만은 남달라 항상 공부를 강조했고, 형제는 가난을 이겨내기 위해 서로를 격려하며 공부에 전력을 쏟지 않을 수 없었다.

   초등학교 때 혼자 공부한 영어로 일기를 쓰는 등 '스스로 공부'에 노하우가 쌓이면서 중학교때부터 전교 1.2등을 다투는 쌍둥이로 화제가 됐고, 매산고에 입학해서도, 같은 반에서 전교 1, 2등을 번갈아가면서 '최고'를 놓치지 않았다.

   경제적 어려움은 위의 두 형이 육군사관학교로 진학하는 이유가 되기도 했다. 현재 큰 형은 육사를 졸업, 장교(소위)로 복무중이고, 작은 형은 2학년에 재학중이다.

   지호군은 25일 "우리집에서 사교육은 남의 일로 초등학교 5학년때부터 도서관을 다니며 공부를 시작, 지금까지 도서관과 학교가 모든 배움의 터전이었다"며 "그러나 가난한 형편에 동생과 함께 대학에 덜컥 붙어 부모님의 걱정이 클 것 같다"며 말끝을 흐렸다.

   선호군도 "단 한번의 과외도 받지 않고 오직 스스로 공부를 해온 저의 경험이 다른 학생들에게도 좋은 선물이 되기를 바란다"며 "대학에 진학해 우리나라의 항공공학 발전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담임 이운(50) 교사는 "형제가 우애가 깊고, 성격도 원만해 급우들 사이에서 인기도 높지만 공부만큼은 서로 절대 양보하지 않았다"며 "서로를 최고의 경쟁상대로 존중하면서 노력한 결과"라고 평했다.

   이 학교 황의종(53) 진학부장은 "학생들의 공부 수준에 따라 맞춤형 수업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한 결과 서울대의 경우 올해 3명은 수시 최종합격하고, 9명은 예비합격하는 성과를 냈다"며 "입시제도 및 정책들이 혼선을 빚고, 현실과 동떨어진 부분도 많아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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