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15:40 (금)
이매망량(魑魅魍魎)
이매망량(魑魅魍魎)
  • 류한열 기자
  • 승인 2011.01.25 13: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덴만의 영웅’이야기는 한파 속에도 훈훈하다. 청해부대가 지난 21일 삼호주얼리호를 구출하면서 감행한 군사행동은 할리우드 영화를 연상시키는 통쾌한 장면이었다. 하지만 소말리아 해적들이 이번 작전으로 동료 해적 8명이 숨진데 대한 보복으로 앞으로 한국인 선원을 인질로 잡으면 살해하겠다고 위협하고 나섰다. 지난 14~15일 리비아 트리폴리와 데르나 등 한국 건설업체 공사현장이 현지주민에게 연달아 습격을 받아 450억원 상당의 재산피해와 부상자도 많이 발생했다. 한국 국민이 세계 바다에서 육지에서 동시에 위협받는 형국이다.

 이매망량(도깨비 리魑, 도깨비 매魅, 도깨비 망魍, 도깨비 량魎)에서 이매는 산 속의 요괴, 망량은 물속의 괴물을 말한다. 초(楚)나라 장왕(莊王)이 주(周)나라의 대부(大夫) 왕손만(王孫滿)에게 주나라 왕실 소유인 솥(鼎)을 차지할 욕심을 드러내자 왕손만은 솥의 용도를 이야기하면서 이매망량을 언급한다. 사람들에게 해악을 끼치는 가지각색의 악인을 비유할 때 이매망량이 쓰인다. 갑자기 온통 우리 국민을 노리는 이매마량이 득실거리는 것 같다.

 ‘이에는 이, 눈에는 눈’의 보복은 다른 보복을 부른다. 혹 우리 모두가 아덴의 영웅들에게 환호할 때 다른 위협이 다가오고 있는 것은 아닌지 경계해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