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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없는 경전철 개통 안된다
안전없는 경전철 개통 안된다
  • 박춘국 기자
  • 승인 2011.01.24 13: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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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 춘 국 사회부장

 개통 3개월을 앞둔 부산~김해 경전철이 시험 운전중에 두 차례의 탈선사고를 냈다.

 외부로 알려진 것만 두 차례다.

 지난 14일과 17일 발생한 탈선사고 제보를 접수한 기자가 취재를 시작한 19일 부산김해경전절(BGL)의 관계자들은 “탈선사고가 없었다”며 ‘모르쇠’로 일관했다.

 하지만 내부직원들에게 함구령이 내려졌다는 이야기를 접한 터라 기자는 집요한 취재를 이어갔다.

 마침내 BGL N 부사장이 사고사실을 시인했다. N 부사장 일행은 19일 오후 신문사로 찾아와 관련사실을 시인하면서 보도중지를 부탁했다.

 경남매일 지면을 통해 사고사실이 보도된 20일 BGL은 ‘쉬쉬’와 ‘모르쇠’로 일관한 당초의 입장을 바꿔 각 언론사 기자들을 초청, 브리핑을 갖고 본지에 보도된 사고에 대해서만 해명했다.

 시험운전중 발생사고가 알려지는 것이 두려웠던 것일까? 향후 정식 개통이후에 발생한 사고에 대해서도 이들은 ‘모르쇠’로 계속해 일관할 것인지 묻고 싶다.

 시험운전중 사고에 대해 김해시의 대처도 아쉽다. 기자의 취재가 시작된 뒤에야 관련사실을 인지한 담당부서는 원인규명과 은폐사실에 대한 책임추궁은 뒤로하고 경전철 이용객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 속에 보도중지에 급급했다.

 사고사실이 보도된 뒤에 경전철 감리단의 한 관계자는 “마지막 단계에서 문제점이 노출된 것이 천만다행”이라는 말로 안전불감을 자인했다.

 BGL이 사고사실을 ‘쉬쉬’하는 동안 원인규명은 늦어져 아직까지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시공사와 감리단은 2개월 이상의 시간과 수억 원의 공사비를 추가로 투입해 탈선사고에 대비한 가드레일 등 안전장치 보강이 이뤄져야 한다는 대책을 내놓고 있다.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대책이 먼저 나왔다.

 시험운전은 개통이후에 일어날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대책을 세우는 과정이다. 사고 사실을 숨긴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시험운전중 발생한 사고를 숨기려한 이유가 무엇인지, 이들이 우왕좌왕하는 사이 안전대책은 뒤로 밀려나 부산ㆍ김해시민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김해시는 부산김해경전철의 시험운전중 발생한 사고가 추가로 없는지, 안전대책은 어떻게 세우고 있는지를 챙겨야 한다.

 경전철의 안전은 시민의 생명과 직결된다. 시민의 목숨을 담보로 경전철을 운행할 수는 없다. 시민들은 “개통을 연기 하더라도 안전망에 대한 대책마련 없이 개통은 안 된다”는 입장이다.

 부산김해경전철은 시민을 이용한 돈벌이 수단이 아니라 시민들의 안전한 교통수단으로 건설되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안전을 보장할 완벽한 장치 마련이 없는 경전철의 개통은 있을 수 없다.

 시민들이 신뢰하는 부산김해경전철로 거듭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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