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19:05 (토)
반간계(反間計)
반간계(反間計)
  • 류한열 기자
  • 승인 2011.01.24 13: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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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이 지난 20일 박지원 민주당 원대대표에 대고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 차남의 서울대 로스쿨 입학과 관련해 “청와대와 한나라당을 이간질하는 반간계(反間計)를 쓰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이간질은 두 사람이나 나라 따위의 중간에서 서로를 멀어지게 하는 짓이다. 정치판에서 서로 오해를 사게 해서 대립시키면 득을 보는 쪽이 있게 마련이다. 이간질을 시켜 이득을 보자는 꾀는 너무 치졸한 수다.

 삼국지를 보면 조조는 이간계(離間計), 즉 반간계(반대 反, 사이 間, 계략 計)를 써 마초와 한수 사이를 갈라놓고 싸움을 붙여 마초를 패배시킨다. 원래 한수는 마초의 아버지 서량태수 마등의 의형제라 마초의 숙부뻘이다. 마초는 초반 전투에서 조조를 곤경에 빠트리며 붉은 전포(戰袍)를 벗어던지고 수염을 자르며 도망가게 하는 굴욕을 안긴다. 하지만 의리를 중시하는 한수는 이간계에 걸려들은 마초가 계속 의심을 하자 결국 조조에게 투항한다.

 정진석 정무수석이 반간계까지 언급하는 걸 보면 정치판이 혼탁하다는 방증이다. 앞으로 여야가 가깝게는 4ㆍ27재ㆍ보궐선거를, 멀게는 대선을 앞두고 정당한 방법이 아닌 편법으로 정국의 주도권을 잡으려는 술책을 쓸 개연성이 높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은 이간계에 휘둘리지 않고 중심을 잡는 국민의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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