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8 23:35 (목)
기막힌 바위들 군무 탄성이 절로 나온다
기막힌 바위들 군무 탄성이 절로 나온다
  • 이병영 기자
  • 승인 2011.01.22 10: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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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 진전면 적석산 일석삼조 [산행+온천욕+먹거리]

정상까지 1시간 30분 초보산악인에  ‘안성맞춤’
알칼리 유황성분 풍부 위장ㆍ피부병 탁월한 온천 
대정마을 청정한우ㆍ돼지주물럭 맛 좋은 포만감

적석산은 마산합포구 진전면 일암리와 고성군 회화면 옥수골 사이에 위치한 명산이다.
 적석산을 기준으로 오른쪽으로는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전면 양촌온천단지가 보이고 정면으로는 고성군 당항포 앞바다의 수평선 끝자락을 바라볼 수 없을 정도로 남해안의 절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산은 그리 높지 않지만 벼락바위, 양산바위, 마당바위, 문바위, 알봉, 벽바위 등 갖가지 바위로 이뤄진 적석산은 등산로 입구에서 바라볼 때 산세와 산꼭대기가 대수롭지 않다. 그러나 실제 산 정상에 올라가면 바위로 된 봉우리의 생김새가 일품이다.

 산행의 코스를 잡아보면 대략 이렇다.
 진전면 일암리 변씨의 성구사에서 출발해~산불감시초소~옥수골 갈림길~국수봉~적석산 정상(497m)~구름다리~통천문~칼봉~일암저수지 코스로 왕복 약 7km이며, 소요시간은 3시간 정도이다.
 산행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일암저수지를 지나 왼쪽에 있는 산길로 접어들면 조그마한 암자에 오를 수 있다. 이곳에서 비상물통에 물을 가득 채우고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산행길 중간에 널찍한 바위도 많아 도중에 휴식을 취하기도 좋다. 그래서 적석산 산행은 초보산악인들에게는 안성맞춤이다.
 힘든 산행 끝에 정상에 오르면, 고개의 동부능선 일부분은 긴 성터 같고 바위가 층층이 띠를 두르듯 능선 바로 밑을 감싸고 있다. 등산을 하면서 흔히 보는 바위가 야산에서는 다양한 모양새를 만들고 있어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
 정상은 마치 시루떡을 겹겹이 쌓아 놓은 바위로 이뤄져 넓은 마당 같지만 내려가는 길은 절벽이라 발끝 아래는 아찔하고 등골이 오싹해 진다.
 그리고 지난 2005년 설치된 길이 52m의 출렁다리(구름다리)를 건너는 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다리 밑의 수십여m 아래에서 양쪽 절벽과 기암괴석이 어우러져 펼쳐지는 풍광은 정말 아름답다. 그러나 고소공포증과 평상시 심장이 약한 등산객들은 다리의 출렁거림과 다리 밑을 쳐다 본 순간 한 걸음을 옮기기는 너무나 힘든 일이지만, 다 건너고 나면 그 쾌감 또한 짜릿하다.
 여기서 또다시 로프와 철골사다리를 타고 큰 바위 아래로 내려다보면 잡념은 금방 사라진다.
 등산객들은 큰 바위 아래에 자연적으로 뚫린 바위구멍을 통과하기도 하고 양쪽의 바위가 벽처럼 버티고 있어 그 사이로 지나며, 하산을 하다 보면, 큰 봉우리 건너편 바위는 하늘을 찌를 듯 치솟아 있어 조심해야 한다.
 정상은 크게 3개의 봉우리로 나눠진 암봉이지만 제각기 특이한 형태를 보이고 있다. 첫 봉우리는 마지막 봉우리까지 걸리는 시간이 1시간 정도로, 주변의 아름다운 경관에 탄성과 비명이 절로 난다. 또한 진전면 일암마을과 대방마을 아래에서 보는 적석산은 전혀 다른 모양이다. 겹쳐서 뽀족한 한 개의 봉우리로 돼 있지만 오른 산의 웅장한 광경이 정상에서 보다 더욱 놀라게 한다.
 3시간 여 끝에 산행을 마치고 내려온 후 인근지역 양촌리 온천단지가 즐비해 있어 온천욕 후 대정마을의 청정지역에서 키운 한우 쇠고기와 토종돼지의 주물럭 식당에서 미식가들의 입맛을 당기고 있다.
 산행 후 땀으로 젖은 몸을 이끌고 등산로 입구에서 승용차를 이용해 반대방향으로 2분 정도 가다 보면 양촌온천단지가 눈앞에 들어온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면서 물 좋기로 소문난 양촌온천단지는 마빈온천, 산수랜드, 양촌온천 등 10여 곳은 찜질방과 가족탕, 대중탕 등의 시설을 갖추고 영업중에 있다.
 특히 마빈온천의 항토찜질방은 강원도에서 엄선된 참나무만을 골라 불을 지피기 때문에 그 진가와 효험을 자랑하고 있다.
 양촌온천은 여항산 자락에 위치해 자연경관이 수려하면서, 공기가 좋고 오염되지 않는 수백여 m의 지하암반에서 솟아나는 일급 온천수이다.
 이 온천수는 특히 알카리 유황성분 등이 풍부해 신경통, 피부병에 효험이 있고 위장병에 탁월하다는 입소문이 널리 퍼져 인근 진주, 통영, 창원 등지의 관광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
 또한 온천수는 위장병 환자들에게 좋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생수통을 이용해 직접 온천수를 길러 가는 등산객들도 많다.
 산행과 온천욕을 마치고 나면 배가 출출하면서 무언가 먹고 싶어진다.
 이 때 쯤 미식가들에게 오랜세월 동안 소문나 있는 진전면 대정마을의 청정한우고기집과 돼지주물럭 식당이 기다리고 있다.
 대정 돼지주물럭 식당은 온천단지에서 500여 m정도 진주방향으로 가면 토종돼지를 통째 잡은 고기와 갖은 양념과 파나물, 동김치, 촌김치 등과 함께 버무려 구워먹는 돼지고기의 맛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게다가 여항산 골짜기의 청정지역 한우농장에서 직접 키운 순수 한우를 갓 잡아 만든 전골, 모듬생고기, 갈비살, 한우양념불고기 등을 직접 구워 촌에서 키운 겨울배추와 상치, 파나물로 싸서 한입 넣고선 술잔을 기울이다보면 구수한 고기맛과 짜릿한 분위기속에 빠져들어 자리를 뜨기가 싫어진다.
 특히 식당 중에는 순수한우만을 고집하고 있는 우정 한우촌, 계림정, 솟대마을 집과 토종돼지로 엄선된 돼지주물럭의 양촌식육식당, 진짜배기식육식당 등은 수십 여 년 동안 전통을 이어오고 있으며, 한 곳에서 지금까지 식당을 운영하고 있어 음식 맛이 그 전통을 말해주고 있다.
 <이병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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