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04:05 (금)
파라척결(爬羅剔抉)
파라척결(爬羅剔抉)
  • 류한열 기자
  • 승인 2011.01.20 13: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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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 없다. 맞는 말이다. 여하튼 털기로 작정하면 누구나 크고 작은 단점이 나온다.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가 18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부인 소유의 강남 오피스텔에 대한 부가가치세 탈세를 인정했다. 청문회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마무리되었다. “둘 다 부적격”이라는 야당과 “문제 없다”는 여당의 평가가 크게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는 “대부분의 의혹이 소명됐다”며 임명을 강행할 태세다.

 이명박 정부가 인사 청문회가 있을 때마다 적지 않은 정치적 타격을 입는다. 거기에는 후보자들의 자질도 문제지만 처음부터 낙마시키려는 야당의 ‘실력’도 한몫하고 있다.

 파라척결(긁을 爬, 벌일 羅, 뼈 바를 剔, 도려낼 抉)은 손톱으로 후벼 파내듯이 남의 비밀이나 약점을 들추어낼 때 쓰인다. 또한 인재를 널리 찾아내는 경우에도 쓰인다. 청문회는 누가 더 파내고 감추고 하는 경연장 같다. 당연히 장관이 되고 고위 공직자가 되려면 도덕적 흠결이 없어야 하고 자질을 갖춰야 하지만 인사 청문회장은 국민의 바람을 외면하고 항상 여야의 힘겨루기 장으로 변모하는 게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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