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8 18:58 (목)
"봉사에서 소중한 깨달음 얻어요"
"봉사에서 소중한 깨달음 얻어요"
  • 박여진 기자
  • 승인 2011.01.19 13: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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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새마을부녀회 문말순 회장
▲ 경상남도새마을부녀회 문말순 회장은 여성들에게 지역사회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봉사와 나눔에 대한 관심을 가져달라 조언했다.
그간 봉사 `더 열심히 할껄` 후회
살 맛 나는 세상 젊은층 관심을

 "그동안 봉사를 해왔던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면 정말 진심으로 최선을 다해왔는지에 대해 고민하게 되요"

 30년이면 강산이 세 번 바뀌는 세월이다. 경상남도새마을부녀회 문말순(63) 회장은 지난 30여년간 해온 봉사활동이 아직도 재밌고 행복한 모양이다. 그런 마음이 온화한 얼굴로 고스란히 잘 드러난다.

 은사의 추천으로 1983년부터 동네 일꾼으로 시작했던 일이 이제는 그의 삶을 이끄는 행복의 한 부분으로 자리잡았다. "봉사는 남을 위해서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결국 나 자신을 위해서죠. 그 속에서 얻는 깨달음이 훨씬 많거든요."

 사실 남을 위해 봉사를 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봉사는 어떤 대가를 바라고 해서는 절대 할 수 없고, 기본적인 봉사 정신이 갖추지 않았다면 계속 하기 힘들다는 것을 30년간 해온 그는 잘 알고 있다.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면 후회가 되기도 합니다. `더 열심히 할껄` 하고요. 젊었을 때는 물론 봉사활동이긴 하지만 주변에서 그 열정만큼은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이 내심 조금은 있었던 거 같아요. 그런데 지나고 보니까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였어요. 무엇인가를 바라고는 할 수 없는 일이었고, 그 속에서 얻은 것들은 쉽게 깨닫지 못하는 소중한 것들임을 알게 됐죠."

 그가 이끌고 있는 새마을부녀회는 새마을정신을 바탕으로 건전한 가정을 육성하고 지역사회 봉사를 통해 밝고 건강한 사회를 이루는데 기여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됐다. 도내 새마을부녀회는 18개 시군부녀회와 320개 읍면동부녀회, 1천420개의 리통부녀회로 조직돼 현재 11만여명의 회원들이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이론과 말보다는 실천과 봉사에 묵묵히 참여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새마을부녀회는 환경정화활동이나 재활용품 등 몸으로 뛰는 봉사활동이 많다. 그럼에도 회원들은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뛰어나온다. "무척 춥고 몸이 힘든데도 내 일처럼 열심히 하는 것을 볼 때 회장으로서 큰 감동이죠. 이렇게 봉사하는 분들이 존재하기에 지역사회가 유지되고 더욱 밝아진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됩니다"

 많은 봉사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지만 문 회장은 이ㆍ미용 봉사에 유독 애정이 간다. 그는 노인들에게 봉사를 하기 위해 이ㆍ미용 기술도 손수 배웠다. 야외에서 열린 탓에 텐트 위에 비와 눈이 얼어 물을 뿌리면서 진행하기도 했다. 그래도 봉사자들은 단 한 사람도 가지 않고 끝까지 자리를 지켜줬다. "어르신들은 너무 좋아하시면서 엉덩이를 두들겨 주십니다. 그럴 때 뿌듯하고 기쁘죠. 지난 번에는 어르신 한 분이 저한테 미용을 받으시고는 다른 회원에게 고맙다고 엉덩이를 두들겨 줘서 잠깐 질투한 적도 있어요.(웃음)"

 요즘 젊은 세대일 수록 봉사에 대한 관심이 적어지고 있다. 그만큼 타인에 대한 배려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살맛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문 회장은 여성들에게 지역사회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봉사에 대한 관심을 가져달라 조언했다. "여성들이 나눔과 봉사의 공동체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때 우리 사회는 더욱 건강하고 행복해 질 것입니다. 따뜻한 관심을 가져주세요."

 <박여진 기자>

yjpark@gn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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