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16:30 (목)
경찰은 본연의 길 걸어라
경찰은 본연의 길 걸어라
  • 박춘국 기자
  • 승인 2011.01.17 15: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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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 춘 국사회부장

 온 나라가 함바집으로 시끄럽다. ‘함바 비리’에 연루된 경찰들과 고위 공직자들의 이름이 연일 뉴스를 장식하고 있다.

 건설현장 식당 운영권을 따기 위해 로비를 벌인 브로커 유상봉이 만난 경찰은 몇 명이나 될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겠습니다”. 경찰들이 주장하는 자신의 임무다. 대한민국 경찰의 목적은 ‘사회공공의 안녕과 질서유지’다.

 최근 불거진 ‘함바집(건설현장 식당)비리’는 이런 경찰의 임무와 목적이 다른 곳에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전직 경찰청장이 함바집 운영권 브로커인 유상봉을 돕기 위해 총경 이상 간부들을 동원한 정황이 속속 포착되고 있다. 현재까지 560여 명의 총경 이상 경찰간부 중에 41명이 윗선의 지시로 유씨를 만났다고 자진 신고했다.

 경찰청장이 일선 경찰 간부들을 동원해 브로커를 도왔다는 사실에 국민들이 격노하고 있다. 브로커의 돈벌이를 위해 자신들이 가진 힘을 이용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는 분위기다.

 브로커 유상봉이 전국을 돌며 함바집 운영권을 따내기 위해 힘을 빌린 이는 경찰서장뿐만 아니라 시장과 군수들을 비롯해 힘이 있는 자들은 모두가 대상이었다.

 유 씨가 이렇게 번 돈으로 권력자들의 주머니를 채웠다는 사실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인부 250명이 일하는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함바집을 20개월 운영하면 2억원이 남는다고 한다. 브로커에게 지급되는 1억원 이상의 소개료는 공사비에 포함된다.

 비단 함바집뿐만 아니라 아파트 공사장의 각종 하도급 공사에도 소개료와 알선료가 지출되고 브로커에게 지불된 소개료를 채우기 위해 공사비는 부풀려지고 공사의 이름 뒤에는 ‘부실’이란 꼬리표가 달린다.

 결국 아파트를 구입하는 서민들의 주머니를 털어 자신들의 배를 채우는 일에 공권력인 경찰이 동원됐다.

 경찰 인사가 한창인 요즘 지역토호세력들과 브로커들이 자리를 옮긴 경찰 간부들의 접대로 음식점과 술집들이 호황이란다.

 돈이 되는 모든 영역에 경찰의 영향력이 미친다고 판단한 ‘제2의 유상봉’과 쉽게 돈 버는데 눈이 먼 ‘부동산 투기꾼’까지 경찰간부들의 힘을 이용하고 있다. 이들은 주로 납품, 하도급 등의 결정권자에게 청탁수단으로 경찰 간부들의 힘을 빌리고 있다.

 국민들은 경찰이 ‘국민의 재산을 지키는 파수꾼’인 본연의 길을 걷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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