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16:04 (토)
오월동주(吳越同舟)
오월동주(吳越同舟)
  • 류한열 기자
  • 승인 2011.01.13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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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배를 탄 원수가 폭풍을 만나면 서로 어떻게 할까. 서로 돕는다. 왜냐면 일단은 목숨은 건져야 하기 때문이다. 예부터 서로 적대시해 온 오(吳)나라와 월(越)나라 사람이 같은 배를 타고 강을 건너면서 어려움을 당하면 잠시 적개심을 잊고 손을 잡는다. 손자병법에 사지(死地)를 벗어나기 위해선 다른 어떤 군비보다 똘똘 뭉친 병졸의 마음이 중요하다고 일렀다.

 야당은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를 낙마시키고 여세를 몰아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ㆍ정병국 문화체육부 장관 후보자를 철저하게 검정을 흠집을 낼 태세다. 그리고 민주당은 청와대가 잘못한 인사 검증의 책임을 지라고 각을 세우고 있다. 민주당이 인사청문회 후보자를 잘 검정하는 것이 본연의 의무지만 여당을 몰아붙여 4월 재ㆍ보선까지 약발을 이어가겠다는 계산이다.

 그러면서 전국청원경찰친목회(청목회)로부터 불법 후원금을 받은 혐의로 여야 국회의원 6명이 11이 불구속 기소된 데 대해선 여야가 약속이 한 듯이 침묵하고 있다. 여야 모두 손자병법에서 일러준 사지를 탈출하는 오월동주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일단 벗어날 때까지 손을 잡을 게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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