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19:59 (금)
양육비 걱정할 것 없다
양육비 걱정할 것 없다
  • 류한열 기자
  • 승인 2011.01.11 14: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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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 한 열사회부 부장

 우리나라 대부분 서민들은 아이들 낳을 때 제일 먼저 육아 비용을 걱정한다. 웬만한 젊은 부부는 사교육이가 엄청나 아이를 많이 두기를 꺼린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출생 후 대학 졸업까지 자녀 한 명에게 지출되는 총 양육비가 2억6천만원에 달한다는 연구 자료를 밝혔다. 기자는 복이 많아 아이를 네 명 두고 있는 데 관련 기사를 잃고 입맛이 싹 달아났다. 발표대로라면 네 명은 10억4천만원이 들어가는 셈이라 지금부터 자녀 뒷바라지에 전념한다 해도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기자가 사람들과 만나 자녀가 4명이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복도 많으십니다”라고 부러운 듯 하지만 바로 이어 연민의 표정을 보낸다. “교육비가 만만찮은데 어떻게 4명을 키우겠어요” 기자가 아는 젊은 부부는 “아이가 생기면 낳아서 잘 기를 자신이 있었다”고 생각했지만 육아비 통계를 신문에서 보고 ‘남편 연봉을 갖고는 도저히 더 아이를 낳을 수 없을 것 같아 한 명으로 만족해야겠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OECD 국가 중에서도 꼴찌다. 아무리 국가가 출산 장려 정책을 발표하거나 지방자치단체가 달콤한 ‘미끼 상품‘을 내놓아도 좀체 젊은 부부들이 아이를 많이 낳으려고 하지 않는다. 이런 지경인데 한 명 자녀 양육비가 수억 든다고 했으니 연초에 아이들 낳겠다고 계획한 젊은 부부들에게 찬물을 끼얹은 꼴이 됐다.

 기자는 젊은 부부들에게 솔직히 말해주고 싶다. 네 명의 자녀를 기르는 선배로서 자신 있게 충고할 수 있는 건 육아비가 그만큼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돈이 더 든다고 뼈저리게 느낀 건 놀이동산 가서 5천원짜리 풍선을 사 줄때, 남들 5천원이나 만원 쓸 걸 지갑에서 2만원을 낼 때였다. 그리고 무턱대고 내놓은 육아비 통계가 정확히 맞지 않을 뿐 아니라 아이 키울 때 돈이 조금 더 드는 것보다 기쁨은 수십 배 더 크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형편이 돼야 아이를 낳는다는 논리는 억지다. 네 명을 낳은 경험자로, 아이가 많으면 그 중 공부 잘하기는 아이도 있고 조금 떨어지는 아이도 있지만 모두에게 학원비를 쓸 필요가 없다. 확률적으로 네 명을 둔 집이나 한두 명을 둔 집이나 학원비는 비슷하게 든다. 믿지 못할 것 같으면 낳아보면 안다. 분명이 자녀 중에 학원 근처 안가고도 좋은 성적으로 부모를 만족시킬 ‘기쁨조’가 나올 것이다.

 학원이 아이의 공부를 올린다는 환상을 깨고, 실제 양육비 부담이 얼마일까 연구 조사했다는 ‘이상한 통계’는 새까만 거짓말을 믿으면 다출산의 자신이 일어날 것이다. 잘 믿기지 않으면 기자가 지금까지 우리 국민 평균 이하의 삶을 유지하면서도 네 명을 자녀를 키우며 생존하고 있다는 것이 확실한 증거다. 그리고 양육비가 일반 가정보다 많이 든다는 생각을 별로 해본 적이 없다.

 많은 자녀가 주는 행복은 적은 수의 자녀를 기르며 가지는 편리성보다는 몇 곱절의 가치가 있다는 것을 분명히 말할 수 있다. 그러면 노후가 남들보다 더 행복하다. 아직도 아이를 많이 낳기를 주저하면 ‘그냥 믿어보라’고 말하고 싶다. 경험자의 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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