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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민동락(與民同樂)
여민동락(與民同樂)
  • 류한열 기자
  • 승인 2011.01.10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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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삼 전 대통령에 이어 한나라당 사무총장인 원희룡 의원도 자신의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원 의원은“부자가 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지만, 부자인 채로 죽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 며“부(富)를 자발적으로 사회에 되돌리는 실천이 일파만파 일어나는 대한민국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서민들은 우리 사회에 지도층 인사와 부자들의 분배 의식이 널리 퍼져나가길 바란다.

 임금과 백성이 함께 즐긴다는 여민동락(줄 與, 백성民, 같을 同, 즐길 樂)은 동양정치의 중요한 덕목이다. 조선 명종 때 영의정을 지낸 권철(權轍)이 도산서원으로 이퇴계 선생을 찾았다. 서로 만나 고담준론을 나눌 때는 좋았으나 끼니 때만 되면 권철은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꽁보리밥과 나물 반찬이 도저히 입에 맞지 않았다. 이를 알아 챈 퇴계는 백성이 먹는 식사보다 밥을 먹지 못하면 백성이 관을 따르겠냐고 일렀다.

 부의 환원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국가는 망했거니와 정치인이 백성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해 여민동락하지 않으면 바른 국가가 될 수 없다. 김영삼 전 대통령ㆍ원희룡 의원에 이어 많은 정치인이 재산 환원을 선언하면 서민들의 언 마음이 한결 따스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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