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MBC 공채 탤런트 30기로 출발한 그는 그간 거북이걸음으로 단역, 조연, 주조연을 거치며 연기력을 닦았고 마침내 지난달 15일 첫선을 보인 SBS TV 저녁 일일극 `호박꽃 순정`에 남자 주인공 민수 역으로 발탁됐다.
"버텼습니다. 언젠가는 잘될 것이란 믿음이 있었어요. 데뷔하고서도 생계를 위해 세차장 아르바이트 등을 하기도 했어요. 세차하면서 간혹 절 알아본 고객에게 사인을 해주기도 했죠. 숱한 오디션에 도전하고 떨어지는 일이 반복됐지만 돌이켜보면 그때가 제일 행복했던 것 같아요. 꿈이 있어 너무 재미있었고, 그 과정에서 단단해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공채 탤런트로 데뷔했지만 그는 곧 영화계로 넘어가 `내 사랑 싸가지` `돌려차기` `청연`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등의 영화에 얼굴을 내밀었다.
하지만, 얼굴을 알아보는 사람은 생겨도 이름까지 기억하게 하지는 못했다. 그가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것은 2008년 MBC 아침드라마 `하얀 거짓말`과 2009년 SBS 월화극 `천사의 유혹`에 출연하면서부터다.
시청률이 높았던 두 작품에서 그는 각각 자폐증이 있는 남자와 복수에 불타는 악역을 맡아 시청자에게 강하게 어필했다. "두 작품 모두 김순옥 작가님 작품인데 제겐 너무 고마운 분이죠. 특히 `천사의 유혹`의 캐릭터가 `하얀 거짓말`과 전혀 다른데도 저에게 믿고 맡겨주셔서 연기자로서 큰 기회이자 힘이 됐습니다"그 두 작품으로 방송계에서 주목받게 된 그는 결국 `호박꽃 순정`으로 주인공까지 올랐다. 게다가 `백마탄 왕자` 역이다. 그가 맡은 민수는 굴지의 식품업체 창업주 손자이자 명석한 두뇌와 착한 심성을 가진 건실한 청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