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석 몸체에 몽돌 조각
거제자연예술랜드(대표 이성보)에 최근 자연석으로 만들어진 500나한상이 등장해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거제가 배출한 애란인 향파 김기용 선생의 뒤를 잇는 능곡 이성보씨가 20여년 전 건립한 거제자연예술랜드는 이씨가 평생 가꾸고 소장한 란석부작, 목부작, 괴목, 수석, 산야초화분 등 수천점이 전시된 곳이다. 최근 이곳에 500여 나한상이 전시됐다.
나한상은 자연석 몸체에 몽돌을 연결해 조각상을 연출했다.
이성보씨는 "몽돌은 모양도 여러 가지지만 돌 하나하나마다 무늬와 패이고 불거진 면 자체가 우리 민초들의 얼굴을 표현하고 있는 훌륭한 작품"이라며 "한 점 한 점 모아, 나한상을 만든 것이 500여개가 돼 이렇게 전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씨는 굳이 500 나한상을 고집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제주도는 500명의 아들을 거느렸던 `설문대 할망`전설을 갖고 있다.
거제시는 최근 `서불과차`의 경로를 찾는 작업을 하고 있다.
서불과차는 진시황의 신하 서불이 동남동녀 500명을 거느리고 불로초를 찾아 거제에 도착해 명승2호 해금강 우제봉에 `서불과차`를 새겼다는 것이다.
이 씨는 "도로가 개설되는 매립지를 지나다가 몽돌이 매몰되는 것이 너무 아까워서 나한상을 만들게 됐다. 한 점도 인위적으로 조각하지 않았지만 발길에 체이는 몽돌도 훌륭한 작품이 될 수 있다"며 "자연석을 이용한 필생의 역작을 만들고 있다" 말했다. <한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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