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6 23:48 (화)
절벽 앞에 선 김두관 지사 …
절벽 앞에 선 김두관 지사 …
  • 허균 기자
  • 승인 2010.12.08 1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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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합과 소통에 실패한 김두관 도정이 두 번째 벽에 부딪혔다.

 4대강 반대를 주장한 김 지사는 정부의 사업권반대로 첫 번째 벽에 부딪혔고 이젠 도의회 예산심의라는 또 다른 벽에 부딪혀 있는 형국이다.

 여당인 한나라당 의원들이 장악하다시피한 도의회는 2011년도 예산을 심의하는 과정에서 김 지사의 공략사항에 포함된 무상급식과 어르신 틀니보조금 지급 사업에 딴지를 걸고 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은 아니다. 도정이 도의회와 완만한 관계를 유지하지 못하자 대다수 도청공무원들은 행정사무감사 또는 예산심의과정에서 이 같은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예산을 삭감시킨 두 위원회가 모두 한나라당 도의원들이 주도가 된 것으로 알려져 이번 도의회 상임위의 판단이 김 지사의 발목잡기라는 비판에 직면하고 있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복지예산을 삭감하자 야4당은 지난 6일 도의회 프레스센터에서 한나라당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7일부터 복지예산 부활을 위한 단식투쟁에 돌입했다.

 이번일과 관련한 사안이 일파만파로 번져나가고 있는 것이다.

 야4당은 기자회견에서 “도의회의 결정은 아이들 건강을 인질로 삼고 노인복지에 대해서도 막가파식으로 반대하겠다는 것”이라며 비난했다.

 김두관 지사도 “무상급식 예산 절감과 틀니사업 예산 전액 삭감은 이해할 수 없으며, 도민의 기대를 저버리는 것”이라며 발끈하고 있다.

 김 지사와 도의회 한나라당 의원들과의 싸움에 등이 터진 건 경남도교육청.

 김 지사뿐 만아니라 고영진 경남도교육감의 선거공약이기도 한 무상급식 확대에 필요한 예산이 일부 삭감되자 도교육청은 난감해 하며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진 꼴”이라며 한탄하는 도교육청 공무원의 말이 농담처럼 들리지 않는다.

 하지만 문제는 지난 선거에서 김 지사를 선택한 도민들이 무상급식과 틀니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에 있다.

 정당과 정당, 혹은 색이 다른 정치인들이 정책대결을 벌이면서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낼 수 있다. 또 여기서 시민들을 위한 더 좋은 정책도 만들어 지는 게 정치다.

 김 지사는 자신의 공약이라며 제정의 뒷받침을 고려하지 않고 밀어붙여서는 안 될 것이며 또 한나라당 의원들도 당 정책에 반기를 들었다며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해선 안 될 것이다.

 김 지사나 도의회 한나라당 의원들이 무엇이 진정 도민들을 위한 일임을 먼저 생각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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