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08:09 (토)
왜 말이 없는가
왜 말이 없는가
  • 박재근 기자
  • 승인 2010.11.29 09:43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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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재근 칼럼 이사/취재본부장

 김두관 경남지사를 비롯한 실국장 등 10여 명이 26일 진해 해군기지사령부에 설치된 연평도 포격 전사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하지만 경남도, 북한의 연평도 무력도발에 대한 입장표명이 없다. 경남도내 시장 군수협의회가 ‘대북규탄결의문’을 채택한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이를 두고 경남도는 낙동강전투(강 사업반대)때는 설쳐 대드니 연평도전투에는 왜 말이 없는가 하고 빗댄다.

 김두관 경남지사는 야권단일후보로 출마, 당선된 진보성향이다. 취임 후 줄곧 반대한 낙동강 사업은 지방정부가 법적대응에 나선 사례로 기록되겠지만 뒤바꿔 말하면 지방정부가 중앙정부의 사업에 대해 반기를 든 사례로도 기억될 것이다.

 정치인 김두관은 이슈화로 성공작이란 평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진보가 주장하는 소통이 무엇인가란 도내 한 단체장의 푸념은 도민들의 생각과 별반 다를바 없어 걱정이다. 경남지사란 책무에 대해서다. 11월 23일은 정부가 경남도에 위탁한 낙동강 사업권을 회수한데 반발, 법적대응에 나선 날이다. 경남도가 제기한 공사중지 가처분신청과 시행자(협약 당사자) 지위 확인 소송 등 2가지는 이슈였다. 하지만 23일, 북한이 대한민국의 영토를 포격, 경남도가 소를 제기한 이슈화는 접어야 했다. 이날 연평도에 대한 포격을 두고 여야 모두는 한 목소리로 이를 성토했다. 하지만 결의문 채택에서 여야 간 간격의 차이는 엄청났다.

 또 민주당은 전국 지역위원장들에게 ‘29일 서울광장 4대강 사업 중단 범국민대회’에 40명씩 동원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안보보다 정략을 앞세운다는 지적을 받지 않으려면 빗나간 처신은 접어야 한다. 국가의 위기상황에서 제1 야당으로서 해야할 일을 되새겨보기 바란다.

 경남도의회의 경우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경남도의회는 결의안이 채택되기까지 민주노동당 모 의원 등이 반대하는 바람에 진통을 겪었다. “연평도 사태에대해 신중하게 접근해야지 감정적으로 대응해선 안 된다, 국민의 시각과 의견이 다양하다, 도의원은 물론이고 도민의 충분한 여론수렴 없이 갑자기 안건을 상정한데 동의할 수 없다”는 주장을 폈다. 일면 다양한 의견도 있을 수 있고 청취돼야 한다.

 하지만 북한의 연평도 무력도발은 생때같은 민간인ㆍ군인들의 주검을 몰고 왔고 폐허로 만들었다. 그들 앞에서 이들을 과연 진정한 ‘진보’라고 부를 수 있을까.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전사한 해병대원 서정우 하사와 문광욱 일병, 피어보지도 못한 젊은 해병의 영결식이 열린 날, 하늘도 이들의 죽음에 슬펐던 것인지 올해 첫 눈이 비에 섞여 내렸다.

 연평도 포격 희생자 추모 게시판은 눈물로, 울분을 토하는 네티즌들로 도배됐다. ‘집에 가라 아들들아’란 한 네티즌의 시는 전사한 해병대원을 기다리는 어머니의 애타는 심정을 담고 있다. ‘기다리던 마지막 휴가잖니 어딜 돌아가느냐/ 어제 하루 종일 설렘으로 잠 못든 고단한 몸인데 어딜 돌아가느냐/ 앞만 봐라 앞만 봐라’로 시작하는 이 시는 전역을 한달 앞두고 마지막 휴가를 가려던 서 하사가 북한의 포격 소식에 곧 바로 부대로 복귀 후전사했다는 내용을 쓴 것이다. 이어 ‘못된 녀석들 나쁜 녀석들/ 어머니가 너희 온다고 손수 차린 밥상 식으면 어쩌려고 그러니/ 단숨에 고민 없이 사방팔방 떨어지는 포격 속에/ 엄마 품을 뒤로하고 전우 품으로 돌아갈 수 있니’가 심금을 울린 눈물의 전사자 추모시다.

 이젠 달라져야 한다. 북한을 더 겁 없게 만드는 것은 南南분열이다. 미국은 진주만 기습을 당한 후 ‘리멤버 펄하버(Remember PearlHarbor)’를 다함께 가슴에 새겨 일본을 패퇴시켰다 한다. 11월 23일을 잊지 말아야 북한의 도발을 극복하는 길이 열릴 것이다. “김두관 지사님, 국가안보도 경남도정도 도민과 함께하는 경남도의 수장이길 기대한다.” 하지만 취임 후의 행보가 전국적인 이슈화에는 성공했을지 언정 도민들의 기대에는 다소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그러다 혹여 빈집털이 당할까봐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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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산 2010-12-05 23:40:45
결국 정치꾼이지 지도자는 아니라는 것이 밝혀진 셈이네요. 경남도민 여러분 사기당한 기분이 어떠하온지............

기당선생 2010-12-02 08:15:28
목적이 온당하다고 어떠한 수단 방법이든 정당화돼선 결코 선진사회라 할 수 없겠지요. 경남지사님의 정치철학도 중요하겠지만 도민들의 삶 나아가 바른 정치에 거는 기대는 훨씬 중요하답니다. 내 남 없이 화합해 자유통일 선진한국 이뤄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