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11:09 (금)
구화지문(口禍之門)
구화지문(口禍之門)
  • 류한열 기자
  • 승인 2010.11.04 1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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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서고금을 두고 입의 놀림을 조심하라는 경구(警句)는 많다. 성경에 “목구멍은 열린 무덤이며, 혀로는 속임을 베풀며, 입술에는 독사의 독이 있다”고 말하며 입의 말이 그 사람을 더럽게 한다고 일렀다. 전당서(全唐書) 설시(舌詩)에 “입은 곧 재앙의 문이요, 혀는 곧 몸을 자르는 칼이다(口是禍之門 舌是斬身刀)”라며 말을 삼가도록 경계했다. 구화지문(입 口, 재앙 禍, 어조사 之, 문 門) 즉, ‘입이 곧 재앙의 문이다’고 누구나 공감하지만 누구나 입조심하기가 힘든 것 같다.

 대우조선해양 남상태 사장 연임 과정에 김윤옥 여사가 개입했다는 민주당 강기정 의원의 주장을 놓고 여야가 날 선 공방을 벌이고 있다.

 결론이 어떻게 나든 한 국회의원의 입 때문에 나라가 들썩거리고 있다. 여야 정치권의 공방이 더 거세지면서 국회의원이라도 면책특권을 빙자해 ‘아니면 말고’식의 발언이 진화하고 있다. 세상에 무소불위의 말을 휘두를 수 있는 사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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