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18:03 (금)
복수불반(覆水不返)
복수불반(覆水不返)
  • 류한열 기자
  • 승인 2010.11.02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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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엎지른 물을 다시 담을 재간은 없다. 여야가 4대강 사업을 두고 정면충돌로 치달으면서 ‘물바다에 빠진 꼴’이다. 사업 진척이 이미 30%이상 돼 야당이나 환경단체가 요구하는 중단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어제부터 시작된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야당의 4대강 사업 반대와 예산 삭감에 맞서 여당은 적극 방어에 나서고 있다.

 주(周)나라 문왕이 사냥을 나갔다 위수(渭水)근처에서 강태공(姜太公) 여상(呂尙)을 만났다. 문왕은 그의 탁월한 식견에 감탄해 스승으로 모셨다. 강태공이 끼니를 제대로 잇지 못할 때 그의 아내가 친정으로 달아났다. 그가 부귀공명을 가지자 그의 아내가 집으로 돌아왔다. 돌아온 아내를 보며 강태공은 물을 그릇에 담아 마당에 쏟으며 다시 물을 그릇에 담도록 했다. 강태공은 복수불반(뒤집힐 覆, 물 水, 아니 不, 돌이킬 返)이라 말하면 아내를 받아주질 않았다. 일단 저지른 일은 다시 되돌릴 수 없다고 배척했다.

 4대강 사업은 이미 저지러 놓은 일이라 다시 돌이키긴 힘들지만, 나중에 정치 공세가 될지, 나라를 거덜 나게 한 과오가 될지 판명날 것이다. 이런 국가의 중차대한 일에 여야가 끝임 없이 대립하는 것을 보면서 한 번 뽑은 정치인들을 4년간 도로 물리 수 없는 이 대목도 참으로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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