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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치닫는 `성균관 스캔들` 김태희 작가 "금지된 것 꿈꿀 수 있는 자유 그렸다"
종영 치닫는 `성균관 스캔들` 김태희 작가 "금지된 것 꿈꿀 수 있는 자유 그렸다"
  • 경남매일
  • 승인 2010.11.01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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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짧은 드라마라 소재부족 고민했다"
▲  종영까지 단 2회가 남은 화제의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의 김태희 작가.
선준 대사 "사내인 네가 좋다" 기억 또렷

 "금지된 것을 꿈꿀 수 있는 자유를 그리고 싶었습니다. 청춘은 그 자유를 포기하지 않기를, 세상은 그것을 뺏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습니다"

 종영까지 단 2회가 남은 화제의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의 김태희(사진ㆍ37) 작가를 30일 만났다.

 드라마 공식홈페이지에 16만여 건, 포털사이트 디시인사이드 내 갤러리에 17만여 건 등 31일 현재 33만여 건의 폭발적인 댓글을 기록중인 `성균관 스캔들`은 `꽃 선비 4인방` 신드롬을 일으키며 시청률로는 재단할 수 없는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베스트셀러 원작의 아우라에, 시청자들의 뜨거운 열기, 머리를 터지게 하는 조선시대 청춘들의 고민을 담아내야 하는 미션 등으로 작가는 지독한 산고를 겪어야 했고 그 결과 지난 28일 밤에야 탈고를 할 수 있었다.

 연장에 대한 요청이 쇄도하는 가운데 김 작가는 "부족하지만 끝은 냈다. 긴 호흡의 드라마만 하다가 짧은 이야기가 처음이라 솔직히 소재가 부족할까봐 고민했다. 그런데 주인공 4명의 감정을 따라가다 보니 막판에 좀 바빴고 한 2부 정도만 더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팬들의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작가는 이야기를 매듭지었고, 보는 내내 `가슴이 터질 것 같다`고 토로했던 `성균관 스캔들 폐인`들도 이제 작별을 준비해야 한다.

 `성균관 스캔들`은 원작소설에서 출발했지만 소설과는 분명하게 다른 길을 걸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주옥같은 대사들이 매회 화제가 됐다. 대하사극 `불멸의 이순신`(2004)의 보조작가를 거쳐 `위대한 유산`(2006)과 `대왕세종`(2008)을 공동집필한 김 작가는 처음으로 혼자 쓴 `성균관 스캔들`로 자신의 이름을 확실하게 알리게 됐다.

 △대본 쓰면서 뭐가 제일 고민이었나 = 주인공 네명의 매력을 고루 보여주고 싶었다. 누구도 소외되지 않게하고 싶었다. 또 조선시대 청춘의 모습을 잘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했고 그 안에 오늘을 담고 싶었다. 기본적으로 사극은 웨이브가 큰 이야기를 그리며 사극답게 보이는데, 이 드라마는 미시사(微視史)라 현대극과의 괴리감을 느끼지 않게 하는 게 힘들었다.

 △어떤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나 = 대사례때 비를 맞으면서 선준이 결연한 의지로 화살을 쏘고, 윤희는 그것을 지켜보고, 재신은 윤희에게 앞으로 손가락질 하는 놈에게는 주먹질을 하라고 가르쳐주는 장면이 좋았다. 또 순두전강 때 여장을 한 윤희에게 선준이 사과하는 장면, 선준이 저잣거리에서 윤희에게 `사내인 네가 좋다`고 고백하는 장면 등이 기억난다.

 김 작가는 마지막으로 "원작과 배우, 연출의 힘이 컸다"는 것을 꼭 써달라고 말했다.

 "처음 대본 연습할 때는 정말 가관이었어요. 그런 배우들을 하나하나 가르치며 이처럼 잘 이끈 것은 연출의 힘입니다. 매회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준 배우들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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