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8 18:50 (목)
도청도설(道聽塗說)
도청도설(道聽塗說)
  • 류한열 기자
  • 승인 2010.10.20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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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떠도는 이야기를 무턱대고 믿을 순 없다. 원래 험담은 시작도 끝도 없이 맴돌다 결국 사그라지지만 개중에 믿을 만한 것도 있다. 김두관 경남지사가 인사를 앞두고 18일 학연ㆍ지연을 찾아 모임을 가지면 불이익을 주겠다고 공언했다.

 박완수 창원시장은 같은 날 음주운전을 하거나 품위를 손상한 공무원은 퇴출하겠다고 일갈했다. 공직자들이 몸가짐을 바로 하고 어떤 소문에도 휩쓸리면 안 되는게 철칙이다. 어떤 특정인에 대한 지레짐작과 뜬소문은 탄력을 받으면 불어나기 마련이다.

 논어 양화편(陽貨篇)에 길거리에서 듣고 이야기하는 뜬소문을 도청도설(길 道,들을 聽, 길 塗, 말씀 說)이라 했다. 공자는 길에서 듣고 길에서 말하면 덕을 버리는 것이라고도 했는데, 선인(先人)들의 훌륭한 말과 행실을 많이 들었다 하더라도 그것을 자기의 덕을 기르는데 쓰지 못하면 무익하다는 말이다.

 공무원들이 동문ㆍ동향간 무리를 만들어 나쁜 이름이 나기보다는 선행으로 이름이 빛나는 게 훨씬 좋다. 도청도설의 주인공이 될 바에는 악한 역보다야 선한 역이 낫다는 건 불문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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