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09:55 (토)
류한열의 고사성어로 본 오늘
류한열의 고사성어로 본 오늘
  • 류한열 기자
  • 승인 2010.10.13 23: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파죽지세(破竹之勢)
▲ 류한열 편집부장

 동남권 신공항의 입지 선정이 막바지를 치달으면서 경남과 부산시 간에  유치 경쟁이 더욱 불을 뿜고 있다. 허남식 부산시장이 12일 “밀양은 제대로 된 허브공항이 건설될 수 없는 곳이다”고 포문을 열어 경남도가 “지역이기주의에 편승한 작태다”라며 쏘아 붙였다. 여하튼 신공항 유치는 상생이 없는 한쪽의 승리로 끝날 수밖에 없어 긴장감이 돈다.

 위(魏)나라의 사마염(司馬炎)이 원제(元帝)를 폐한 뒤 제위에 올라 무제(武帝:265∼290)라 일컫고, 국호를 진(晉)이라고 했다. 무제는 오(吳)나라를 치기 위해 두예(杜預)에게 출병을 명했다. 이듬해(280년), 무창(武昌)을 점령한 두예는 휘하 장수들과 오나라를 공략할 마지막 작전 회의를 열었다. 많은 장수들이 철군했다가 다시 공격할 것을 간했지만 두예는 아군의 사기는 파죽지세(깨트릴 破, 대나무 竹, 갈 之, 기세 勢)라며 단숨에 건업(建業)을 공략했다. 파죽지세는 ‘대나무를 쪼개는 기세’라는 뜻으로 ‘세력이 강대해 적대하는 자가 없음’을 비유적으로 쓸 수 있다.

 경남의 백년대계를 세우는 데, 공항의 역할은 두고두고 중요하다. 거제시가 부산시와 지리적으로 가까워 가덕도에 건설되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내놓아 힘이 분산되는 모양새지만, 입지 선정의 비교우위의 여세를 몰아 ‘밀양 신공항’을 거머쥐면 좋을 것 같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